서울에서 마지막 대규모 개발이 이뤄지는 강서구 마곡지구가 서서히 위용을 갖춰가고 있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기자

최근 강서구 마곡지구 서울식물원(가칭 마곡중앙공원)과 산업단지 사이에 업무지원시설 용지에 ‘마곡판 가로수길’이 들어선다는 언론 보도가 있고 난 후 주변 공인중개업체에는 문의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시는 현재 서울식물원 서쪽 공원변 마곡지구 지원시설용지인 DS1과 DS2 2개 블록의 12개 필지를 식물원의 녹지공간과 접한 독특한 거리로 조성할 목표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필지의 규모는 총 1만7749㎡ 정도다.

마곡지구는 다른 수도권 신도시와는 달리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단독으로 추진 중인 자체 개발사업이다. 주택지를 제외한 마곡산업단지의 면적은 연구소, 지식산업센터 등이 들어오는 산업시설용지가 총 207개 필지 72만9785㎡과 지원시설용지 8만1326㎡로 구성된다.

특히 마곡지구는 올림픽대로, 남부순환로 경인고속도로 등이 인근에 위치해 있고, 지구 내에 지하철 5호선 마곡역, 발산역, 9호선 마곡나루역, 송화역, 현재 공사 중인 공항철도 등이 위치해 다른 신도시와는 달리 교통의 요지로 여겨진다. 향후 강서구청과 강서세무서, 서울출입국사무소 등도 이곳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서울시의 이 같이 전적인 지원으로 마곡지구에서는 아파트, 오피스텔뿐만 아니라 상가용지, 업무시설용지 등에 대한 투자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지고 있다. 때문에 산업단지 수요를 바탕으로 상업시설을 갖추게 되는 이 지역에 대한 관심이 크다.

50만3000㎡ 규모의 식물원 공사현장과 붙어있는 두 개 블록은 현재 대형 펜스(울타리)를 쳐두었는데 펜스와 차로를 사이에 두고 LG그룹이 4조원을 들여 조성하는 국내 최대 융복합 R&D센터인 LG사이언스파크가 자리할 예정이다. LG사이언스파크는 축구장 24개 크기에 해당하는 17만여㎡부지에 연면적 110만여㎡ 규모로 연구시설 18개 동이 들어선다. 현재 공사 중으로 완공 후에는 전자·통신·에너지·바이오 분야의 고소득 연구인력 2만5000여명이 근무할 예정이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기자

인근 W공인중개소 관계자는 “2017년 LG사이언스파크, 롯데의 통합식품연구소 등이 입주할 예정으로 입주 기업에 근무하는 사람들의 수요가 충분할 것으로 본다”면서 “필지들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입찰에 참여하려면 목돈이 필요하겠지만 마곡 2지구의 상업지구가 평당(3.3㎡) 5000만원 이상에 분양된 것을 고려하면 충분히 투자 승산이 있는 곳”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인근 부동산 중개업체는 “원래는 식물원과 붙은 자연친화적 보행로로 개발하려고 했던 걸로 안다”면서 “업무지원시설 용지로 5, 6층의 저층 근린상가건물로 지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SH 관계자는 “지난해 마곡지구 공급이 끝나고 올해 3월에 마곡지구 필지를 공급할 예정이나 이 지역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 “입찰 진행 가능성이 높으나 이 지역 개발을 수의계약으로 진행할지 입찰로 할 것인지도 정해진 것은 없다”고 전했다.

서울시 서남권사업과 관계자도 “여러 가지 궁리를 하고 있다. ‘가로수길’과 같은 상가로 만든다는 말을 한 적은 없지만 입지가 좋은 만큼 내부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는 수준이다”면서 말을 아꼈다.

원래 마곡지구는 2002년 서울 월드컵 경기장 후보지였으나 마포구 상암동에 월드컵 경기장을 짓기로 결정하면서 신도시 사업으로 변경, 진행됐다.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개발지인 마곡지구는 강서구 마곡·가양동 일원으로 총 366만5722㎡ 규모의 지식산업 그린시티로 조성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