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추워졌습니다. 겨울철이 되면 잠시 잊게 되는 것이 있지요. 바로 다이어트입니다. 활동량은 감소했지만 두터운 겨울옷 덕에 몸매가 가려지니 비교적 다이어트 고통에서 자유로워지죠. 하지만 보여짐을 위한 다이어트가 아닌 건강을 위한 디톡스 차원의 체중관리는 추운 계절에도 계속되어야 합니다. 비만은 각종 성인병과 심장병, 뇌혈관 질환까지 초래하는 무서운 질병입니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비만에서 심장질환 사망 가능성이 2.4배 증가하며, 당뇨병 환자가 복부 비만이라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고혈압 발생 위험이 2.3배, 심혈관 질환은 5.5배 높아진다고 하죠. 현재의 활력, 미래의 건강을 위해서 중요한 것은 금연뿐이 아닙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말이 있습니다. ‘비만 관리는 금연만큼 중요하다’는 것이죠.

저는 마른 몸을 위한 다이어트를 옹호하는 편이 아닙니다. 무조건 굶기만 하는 다이어트가 신체의 기 순환에 얼마나 악영향을 끼치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죠. 건강을 위한 체중관리를 위해선 올바른 식단 관리가 우선입니다. 특히 ‘지방’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최근 유행한 ‘고지방 저탄수화물 식단’을 알고 있을 텐데요.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고 지방량을 늘리는 방법이지요.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면 비만의 주요 원인인 인슐린 과잉을 막아 섭취에 대한 충동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과하면 원푸드 다이어트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탄수화물을 극도로 제한하면 케톤산이 증가해 근육과 뼈에 나쁜 영향을 줍니다. 또 뇌로 가는 포도당이 줄어들어 집중력이 떨어지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죠. ‘탄단지’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을 뜻하는데 우리 몸에 꼭 필요한 필수 3대 영양소이죠. 필수 영양소의 불균형은 건강을 위협합니다.

그렇다면 고지방 저탄수화물 식단을 건강하게 실행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최소 1.5ℓ 이상의 물과 마그네슘, 무기질이 풍부한 식물성 식단을 반드시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중요한 것이 지방의 구분입니다. 가공되지 않은 생고기 등의 ‘포화지방’을 주로 섭취하고 튀김 등의 ‘트랜스 지방’은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지방이 나쁘기만 한 걸까요. 우리 몸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우리 몸을 만드는 데 아주 중요한 재료이죠. 지방도 나쁜 지방과 좋은 지방을 구분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방은 크게 포화 지방, 불포화 지방, 전이 지방 세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포화 지방은 나쁜 지방으로 고기의 기름덩어리나 우유에 들어 있는 지방입니다. 불포화 지방은 몸에 좋은 지방으로 견과류나 땅콩, 기름기 많은 생선에 많이 들어 있습니다. 비만이 문제가 아니라면 이런 지방은 자주 먹는 것이 몸에 좋습니다. 트랜스 지방(전이지방)은 흔히 튀김기름으로 많이 사용되는데 맛은 좋지만 고기의 기름보다 더 몸에 나쁘기 때문에 가능하면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보다 체계적인 식단관리를 위해서는 전문의를 찾아가 체질에 맞게 짜인 영양식단을 권유받는 게 좋습니다. 식단관리 실천이 어렵다면 한약 등을 복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한약은 체내에 필요한 영양분의 흡수를 도와 깨진 신체 불균형을 정상 범주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합니다. 체중 증가로 인해 노폐물이 몸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기혈 순환이 떨어져 비만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도와주는 역할로 보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