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을 투자하면 300억을 번다’고 할만큼 부동산 투기세력이 몰렸던 서울 마지막 택지개발지구 마곡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이 멈춰섰다. 거래도 자취를 감췄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29일 업계에 따르면 가파르게 상승하던 마곡지구 아파트 매매가는 정체되고 전세값은 떨어지고 있다.

KB국민은행 시세를 보면 강서구 마곡동에서 지난 2014년 입주를 시작한 마곡엠밸리1단지의 경우 118G㎡형 매물이 올초 6억6000만원이던 것이 11월 기준 7억500만원까지 올랐지만 여름이후 상승폭은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전세값은 4억4250만원으로 시작해 4억2000만원으로 떨어졌다.

마곡지구는 서울시청과 SH공사가 단독으로 추진중인 서울시 자체 개발사업으로 서울 내 마지막 대규모 개발부지로 관심을 모았다. 특히 2017년 LG그룹 R&D센터인 LG사이언스파크, 롯데의 통합식품연구소 등이 입주할 예정으로 11.3 부동산 태책 발표 전까지 가격이 수직상승했던 곳이다.

이로 인해 마곡지구가 위치한 서울 강서구의 집값은 강남4구와 양천구에 이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강서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7.98% 올라 서울시 전체 상승률 6.98%를 웃돌았다.

▲ 마곡엠밸리1단지 118G㎡형 시세 추이. 출처=KB부동산시세

서울과 수도권 시장의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한 부동산 규제 대책들이 연이어 발표되고 이 지역 공급 물량이 늘면서 전세 수요자 우위 시장이 된 것이다.

마곡동 W공인중개소 관계자는 "2013년 분양 이후 지난해와 올해의 부동산 경기 호황으로 2~3억씩 급등했던 아파트 값이 올 여름부터 조정을 받는 듯 했다”고 말했다. 또한 “시세 차익을 보기 위해 주택을 청약한 투자자들은 입주 시기가 맞물리면서 넘쳐나는 물량에 전세값을 내려야 했다”고 설명했다.

마곡지구는 수도권에서도 분양권 프리미엄(웃돈) 비율이 가장 높은 곳 중 하나였지만 현재는 문의도 뜸하다는 귀띔이다. 마곡지구 마곡힐스테이트의 경우 전국에서 거래된 아파트 분양권 중 최초 분양가격 대비 프리미엄 비율이 가장 높은 단지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전용면적 84.9㎡)는 웃돈이 분양가의 40%에 달하는 2억여원으로 조사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