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선한 시국이지만 어김없이 연말면시가 되었다. 소중한 사람에게 마음을 담은 선물을 하고 싶은데, 무엇을 사야 할지 고민을 거듭하게 되는 때이다. 주변에 조언을 구해보지만 돌아오는 건 뻔한 답이고, 각종 포털 사이트에 연말연시 선물을 검색해도 보이는 건 광고 투성이다. 머리 아파지는 선물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고 싶다면 이 기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타임피스 서울투베이징>에서 큰 부담 없이 당장이라도 살 수 있는 가격대의 패션 워치부터 스위스 정통 시계 브랜드의 모델까지 100만원 미만의 매력적인 남성  시계를 추려보았다. 브랜드 매니저의 추천을 받고 시계 전문가 패널의 조언을 얻었으며, 순위나 가격 상관없이 알파벳순으로 나열했다.

▶ 지구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계 집결지 [타임피스 서울투베이징 홈페이지]

해밀턴 카키 필드 오토

▲ 기계식 무브먼트와 합리적인 가격으로 인기가 높은 카키 필드 오토. 출처=해밀턴

아마 해밀턴은 100만원 선에서 가장 탄탄한 입지를 갖추고 있는 워치 브랜드다. 20대부터 30대까지 해밀턴의 시계를 위시리스트에 올린 적은 한 번쯤 있을 것이다. 특히 재즈 마스터가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데 이제는 카키 컬렉션을 눈여겨봐야 할 것 같다. 카키 필드 오토는 재즈 마스터와 달리 화려하진 않지만 담백한 맛이 일품인 시계다. 우선 이 시계는 1940년대 군용 시계에서 영감을 받은 만큼 남자들과 좋은 궁합을 과시한다.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큼직한 인덱스는 물론 다이얼에 쓰리 핸즈만을 올려 불필요한 디자인을 최소화했다. 여기에 수퍼 루미노바 코팅을 해 어둠 속에서도 시간을 또렷이 전한다. 스트랩 역시 관전 포인트. 컨버스 스트랩과 스테인리스 스틸 스트랩을 장착해 선택의 폭 역시 넓혔다. 디자인뿐 아니라 무브먼트 역시 눈여겨봐야 한다. H-10이란 무브먼트를 탑재한 덕에 최대 80시간의 파워 리저브까지 보장한다.

무브먼트 H-10  기능 시, 분, 초  케이스 스테인리스 스틸  스트랩 컨버스, 스테인리스 스틸  가격 컨버스 스트랩 89만원, 스테인리스 스틸 99만원  

모리스 라크로와 아이콘 젠트

▲ 날카로운 인상의 아이콘 젠트. 출처=모리스 라크로와

2016년 한국시장 공략을 위해 다시 돌아온 모리스 라크로와는 한결 부담을 덜어낸 라인업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들은 인하우스 무브먼트는 물론 쓰리쿼터 브릿지, 문페이즈 등 다양한 컴플리케이션 제조에도 능한 만큼 기대감 역시 높은 상황이다. 특히 아이콘 젠트라는 시계는 날카로운 인상을 전하며 남성들에게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디자인을 먼저 살피면 케이스 직경은 42mm로 너무 과하지 않고 베젤에는 모리스 라크로와만의 패턴을 가미해 눈길을 끌었다. 다이얼 컬러 역시 실버와 블랙 컬러를 마련해 취향에 맞는 선택을 가능케 했고 스트랩 역시 가죽과 스테인리스 스틸 두 가지로 출시됐다. 인덱스 역시 로마 숫자와 바 인덱스가 섞여 눈길을 끈다. 기능적인 측면에서는 단연 쿼츠 무브먼트가 포인트다. 쿼츠 무브먼트는 기계식 무브먼트에 비해 관리의 번거로움이 없고 별도의 와인딩 역시 필요 없다. 시기에 맞춰 배터리만 갈아주면 그만이다.

무브먼트 쿼츠  기능 시, 분, 초  케이스 스테인리스 스틸  스트랩 가죽, 스테인리스 스틸  가격 100만원대

마이클 코어스 액세스

▲ 패셔너블한 스마트워치 액세스. 출처=마이클 코어스

존 아이돌 마이클 코어스 회장은 자사의 스마트워치인 액세스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액세스 출시 현장에서 “우리 고객들은 일주일 동안 바쁜 일상 속에서 세상과의 연결을 필요로 한다”라며 “그들의 소통을 도와줄 스마트 워치를 제안한다. 단, 글래머러스하고 시크한 매력까지 갖춘 근사한 테크 액세서리로 말이다”라고 말했다. 존 아이돌 회장의 말 안에 액세스의 특장점이 모두 함축돼 있다. 액세스는 마이클 코어스가 만든 또 하나의 액세서리인 셈이다. IT 기업에서 나온 딱딱한 느낌이 아닌 패션 브랜드에서 만든 세련된 스마트워치란 것이다. 액세스는 다이얼도 평범함을 거부한다. 반짝이는 효과를 줘 마치 주얼리를 착용하고 있는 착각마저 준다. 여기에 다양한 스트랩까지 구비해 스타일링의 묘미까지 선사한다. 그렇다고 마냥 패셔너블한 스마트워치는 아니다. 퀄컴 스냅드래곤 2100 프로세서를 탑재해 운동, 건강, 스케쥴 관리 등 전문 스마트워치 못지않은 기능을 과시한다. 시장에 흔히 있는 스마트워치에 싫증이 났다면 그의 대안으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무브먼트 퀄컴 스냅드래곤 2100 프로세서  기능 스마트워치, 생활방수  케이스 스테인리스 스틸  스트랩 스테인리스 스틸  가격 49만원대

세이코 프리미어 테일러드 라인

▲ 수트부터 비즈니스 캐주얼과 궁합이 좋은 테일러드 라인. 출처=세이코

세이코 프리미어 테일러드 라인은 리스트에 오른 시계 중 가장 수트와 궁합이 좋은 시계다. 이 시계는 만들어질 때부터 수트 또는 비즈니스 캐주얼을 염두에 두고 만든 시계답게 정갈한 디자인을 뽐낸다. 디자인을 살펴보면 완벽한 드레스 워치 조건에 부합하지 않지만 68만원이란 가격대를 고려하면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다. 얇은 케이스 두께를 갖춘 덕에 셔츠 아래로 살포시 모습을 감출 뿐 아니라 착용감 역시 불편함이 덜하다. 여기에 다이얼에는 시와 분을 표시하는 블루 컬러의 핸즈와 6시 방향의 날짜 창이 간결한 느낌을 강조한다. 스트랩은 촘촘하게 마감된 링크 형태의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로 만들었다. 탑재된 무브먼트는 쿼츠다. 쿼츠 무브먼트에 일가견이 있는 세이코에서 만든 만큼 성능에 대한 의심을 접어둬도 좋다. 프리미어 테일러드 라인의 장점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 시계는 남성용은 물론 여성용까지 갖춰 신입사원들의 커플 시계로도 부족함이 없다.

무브먼트 쿼츠  기능 시, 분, 초, 3기압 방수  케이스 스테인리스 스틸  스트랩 스테인리스 스틸  가격 68만원

티쏘 PRC 200

▲ 20대에게 특히 인기가 높은 PRC 200. 출처=티쏘

많은 사람들이 PRC 200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과 매력적인 디자인을 갖췄기 때문이다. 덕분에 PRC 200은 대표적인 입문용 시계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여기에 크로노그래프까지 갖춘 덕에 스포츠 워치로도 손색이 없다. PRC 200은 블랙, 화이트, 실버, 딥블루 등 다양한 다이얼 컬러와 스테인리스 스틸, 가죽, 러버 등 다양한 소재의 스트랩까지 갖추며 선택의 폭을 넓혔다. 다양한 PRC 200 가운데 단연 인기가 높은 컬러와 소재 조합은 블랙과 스테인리스 스틸이다.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안으로 자리 잡은 블랙 다이얼은 포멀과 캐주얼을 가리지 않고 궁합을 과시하기 때문에 다양한 연령층에서 인기가 높다. 기능 역시 주목할 만하다. 애드 & 스플릿 기능을 갖춘 크로노그래프는 물론 속도 측정 기능인 타키미터까지 가능하다. 스포츠 워치를 표방하는 만큼 최대 200m까지 방수가 가능하다.  

무브먼트 쿼츠  기능 시, 분, 초, 크로노그래프  케이스 스테인리스 스틸  스트랩 스테인리스 스틸  가격 6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