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KT·LG유플러스·SK텔레콤)는 고령자 및 청소년의 통신요금 절감을 위해 스마트폰 전용 실버요금제와 청소년요금제를 출시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이러한 요금제들의 실익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이 이동통신사의 실버요금제와 청소년요금제 운영 실태 및 이용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음성통화나 데이터 기본 제공량이 해당 연령층의 평균 사용량에 비해 부족하고, 요금제 또한 다양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60대 이상 스마트폰 이용자 435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2.79GB, 음성통화 사용량은 163분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동통신 3사 실버요금제 중 60대 이상 소비자의 데이터 평균사용량인 2.79GB보다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는 1종에 불과했다.

▲ 출처= 한국소비자원

LTE 스마트폰 전용 실버요금제는 ‘SK텔레콤’이 10종으로 가장 많았고 'KT'가 3종, ‘LG유플러스’는 2종에 불과했다. 일반 데이터 선택요금제가 통신사별로 7~9종에 달하는 것과 비교할 때, SK텔레콤을 제외하면 실버요금제에 대한 선택의 폭은 좁다.

한편, 13세~19세 스마트폰 이용 청소년 432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6.49GB, 음성통화 사용량은 109분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재 이동통신 3사가 운영하고 있는 청소년요금제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은 최대 3GB에 불과하고, 조절제공량을 사용하더라도 음성통화를 100분 이상 사용할 경우 데이터를 최대 4.5GB 내외로만 사용 가능하다.

청소년요금제 중에는 통화·문자·데이터 등을 자유롭게 조절해 사용할 수 있는 조절제공량(알,링,원)을 기본요금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요금제가 있다. 그러나 일반요금제의 음성통화 요율이 1초당 1.98원인데 비해, 청소년요금제의 음성통화 요율은 1초당 2.5알(링,원) 이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출처= 한국소비자원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각 통신사업체들에게 연령별 평균사용량을 고려한 실버·청소년 요금제 개편, 기본제공량·조절제공량을 초과 사용할 경우 일반요금제보다 손해일 수 있음을 실버·청소년요금제 선택 시 고지할 것 등을 권고할 예정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장년층, 청소년 소비자가 스마트폰 요금제를 선택할 때 본인의 음성통화·데이터 사용량을 사전에 파악하고, 약정 할인 등 부가사항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