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숙박 시장은 자유여행객(FIT) 중심으로의 여행 패러다임 변화, 온라인 예약 문화 확산, 그리고 모텔, 게스트하우스 등 중소형 숙박의 재조명으로 요약할 수 있다. 정유년 새해에도 이러한 흐름은 더욱 견고해지고, 다음의 다섯 가지 키워드가 숙박 업계의 핵심 트렌드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첫 번째 키워드: 글로벌

문화체육관광부는 2016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사상 최대인 17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메르스 여파로 1420만명에 머물렀던 2015년 수치와 비교하면 약 30% 이상 성장한 것이다. 일본의 경우에도 2013년 1000만명 돌파 이후 3년 만인 2016년 2400만명까지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는 추세다. 이처럼 빠른 성장을 이뤄가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해외 여행시장 규모는 급속히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같은 추세가 2030세대 중심의 개별여행에 기인한 만큼 가성비 높고, 현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중소형 숙박에 대한 수요가 더 증가할 것도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 특히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등 외국 여행객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되고 있는 만큼, 숙박에 대한 글로벌화는 지속될 것이다. 또 온오프라인 영역 모두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진출이 가속화될 것이다.

 

두 번째 키워드: 사물인터넷(IoT)

중소형 숙박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운영 효율성 제고다. 특히 50객실 내외의 객실 규모라면 고객 입실 및 객실 청소 여부 확인과 같은 사람이 직접 챙겨야 하는 업무가 최소화되어야 제한된 수의 근무자가 효과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 기술과 숙박 산업의 만남은 이러한 매뉴얼 작업이 야기하는 불편함과 실수를 크게 줄이고 키리스(Keyless), 모바일 컨시어지(Concierge) 등 고객 서비스 품질이 대폭 개선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2017년에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숙박산업에 적용된 사물인터넷 우수사례가 소개되고, 이 기술 트렌드가 글로벌 표준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 번째, 네 번째 키워드: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AR)

PC 기반의 인터넷 환경이 모바일로 전환되면서 생긴 키워드가 바로 ‘O2O(Online-to-Offline)’다. PC 시대에서의 비대면 전자상거래인 이커머스(e-Commerce)가 모바일 시대에서는 오프라인상의 대면 서비스까지 가능하도록 진화해오면서 O2O 산업이 각광받게 됐다. 하지만 인공지능과 증강현실이라는 새로운 기술이 소개되면서 O2O라는 단어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강현실 기술을 통한 가상 사물과의 상호작용은 작은 스마트폰 화면에서의 제한된 정보 검색 방식이 아니라 실제 현실과 유사한 환경에서 언제 어디서나 온오프라인 서비스를 편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줄 것이다. 특히 숙박은 공간 기반의 온디맨드(On-demand) 서비스와의 융합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러한 신기술들과의 접목 속도가 타 산업 대비 더 빠를 수밖에 없다. 또한 인공지능 서비스와 결합해 챗봇 등을 통한 컨시어지 서비스의 대중화 및 고도화 등의 변화가 숙박업에서 중요한 트렌드로 나타날 것이다.

 

다섯 번째 키워드: 모텔의 변신

한국으로 러브호텔 문화를 전파했던 일본의 숙박 산업의 변화 트렌드를 살펴보자. 러브호텔 콘셉트는 자유여행 문화가 확산되고 외국인 여행객이 증가되는 추세 속에서는 지속하기 어렵다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약 1만개에 달하는 일본 러브호텔의 평균 가동률은 40%대까지 떨어졌고, 일본 정부와 숙박 업계 모두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일반호텔로의 전환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한국도 유사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등 외국인 여행객의 급증이 예상되면서 여행객, 출장객을 위한 시설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많은 모텔들이 주차장 가림막 제거, 폐쇄형에서 개방형 프런트 전환, 다이닝룸(Dining room) 등 공용 공간 확대까지 변화하고 있는 것. 국내 숙박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모텔의 변화는 게스트하우스, 펜션 등과 함께 중소형 숙박이 잠만 자는 곳을 넘어 문화 체험과 교류의 장으로써, 힐링을 위한 공간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