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코노믹리뷰

수도권 주택 시장의 한파가 무색하게도 부산 지역 분양시장은 여전히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전매 제한 등의 강력한 시장 규제가 부산 지역을 비켜감에 따라 전통적으로 우수하다고 인정받는 입지에 지어지는 재건축·재개발 단지들의 인기는 더욱 높은 편이다. 지난 21일 대림산업이 부산 동래구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동래명장’의 1순위 전체 56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3만7891건이 접수돼 평균경쟁률 66.95대 1을 기록했다.

동래구와 함께 명품 주거지역으로 꼽히는 수영구에서 금호산업이 이달 ‘남천 금호어울림 더 비치’ 분양에 돌입했다. 남천동 삼익빌라를 재건축하는 ‘남천 금호어울림 더 비치’는  지하 2층, 지상 20~26층, 4개 동, 전용면적 84~104㎡총 421가구 중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137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전용면적별 일반분양 물량은 ▲84㎡ 128세대 ▲104㎡ 9세대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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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수영구에 마련된 ‘남천 금호어울림 더 비치’ 견본주택을 찾았다. 견본주택 개관이 성탄절이 겹쳐 방문객이 적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점심시간을 갓 지난 시각에 이미 주차장에 만석을 알리는 표지판이 걸렸다. 엄격해진 단속으로 모습을 감췄던 이동식 중개업소 '떳다방'도 보였다.

이미 철거가 완료된 단지는 부산의 전통 부촌인 남천동에 위치해 있다. 남천동은 광안리 해수욕장 인근으로 고급주거지역으로 해운대구와도 가깝고 도심인 서면으로의 접근성도 우수해 지가가 높은 지역이다. 

이 지역의 대표아파트인 남천 삼익비치와 함께 삼익건설에서 공급한 삼익맨션, 삼익빌라, 삼익아파트 등은 모두 재건축이 완료했거나 활발히 진행 중이라 몇 년래 지역의 모습이 크게 변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익아파트는 이미 '남천 코오롱 하늘채 골든비치' 아파트로 재건축됐고, 삼익타워도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이다. 남천 삼익비치 아파트는 GS건설이 시공하는 '그랑 자이 더 비치'로 재건축돼 40층~61층 규모의 12개 동 3517세대 대규모 단지가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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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방객인 40세 김유리(가명) 씨는 "현재 3000세대가 넘는 삼익비치 아파트가 재건축이 본격화됨에 따라 입주 목표연도인 2025년 전에 인근으로 이주할 것"이라면서 "그 수요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이 있는 단지라 청약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견본주택 2층에는 84㎡형과 104㎡형 두 타입 의 유니트가 꾸며졌다. 전 세대가 판상형으로 맞통풍이 가능하다. 전 세대기 남향과 남동향, 동향으로 지어지고 일반분양 물량도 다양한 층과 동에 고루 배치됐다. 

단지 바로 앞에는광남초교(병설유치원)가 있어 도보 통학이 가능하다. 남천초등학교,부산동여고등도 도보권에 자리하고 있다. 단지 인근에는 부산 명문고로 유명한 대연고를 비롯한 남천중,부경대학교 등이 가깝다. 단지 바로 앞으로 수영구청이 자리하고 있으며 남천해변시장 등 재래시장과메가마트남천점, KBS방송국, 센텀시티 신세계백화점, CGV, 롯데시네마등이 인근에 위치해 있다. 

교통여건은 대중교통으로는 부산지하철 2호선 남천역이 도보거리에 위치한다. 고속철도,부산역과도 가까울 뿐만 아니라 단지 인근 광안대교,번영로,황령터널을 이용해부산의 시내외로 이동이 가능하다. 

‘남천 금호어울림 더 비치’는 최근 금호건설이 개발한 ‘스마트어울림’ (어플리케이션 이름, 이하 앱)이 적용되는 단지이기도 하다. 스마트폰을 통해 세대 내부 조명,대기전력,가스,난방,환기 상태파악 및 아파트 공지사항,에너지사용량(전기,가스 등), 관리비, 택배도착,차량도착도 ‘스마트어울림’ 앱을 통해 조회가 가능하다. 단지내 CCTV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고 하자접수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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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시내 다른 지역에서 찾은 내방객도 많아 단지에 대한 관심을 짐작할 수 있었다. 동래구에 거주하는 30대 주부 박은주(가명) 씨도 휴일을 반납하고 견본주택을 찾았다. 그는 "남천동 지역에 새 아파트들이 많이 지어져 관심이 크다"면서도 "유상 옵션들까지 선택하면 거의 평당(3.3㎡) 1700만원이다. 부산의 다른지역 새 아파트들의 분양가가  1100~1300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너무 비싸다"고 말했다. 

금호건설 정형선 분양관리 소장은 "남천동 지역 시세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정 소장은 "서울에서도 강남구와 다른 지역의 집값 차이가 크듯이 부산 지역의 부촌인 남천동 지역과 다른 지역의 가격 차이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1순위 청약자격을 제한하는 등 11.3 대책 발표 이후 경쟁률은 이전의 4분의 1 수준이나 입지가 좋은 단지들은 여전히 인기가 있다"면서 "경쟁률이나 내방객 등 관심이 'e편한세상 동래명장' 수준을 조금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체 관계자는 "이미 조합의 입주권에 프리미엄(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 당첨된 분양권에도 최소 5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오션뷰'를 강조한 금호산업의 설명과는 바다 조망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견본주택 관계자는 "광안리 해수욕장 인근이기는 하나 광안대교가 바로 내다보이는 바다 조망은 일부 세대에 한해 허락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매립지에 지어진 삼익비치 아파트가 최고 61층의 초고층 아파트로 지어지면 바다 조망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남천 금호어울림 더 비치’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630만원(확장비 포함)이다. 부동산114 시세 기준 남천동 지역 아파트의 3.3㎡ 당 매매가는 1558만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