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코노믹리뷰 송원제 기자]


우리 생활에서 전화는 이제 떼어놓고 이야기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유선이든 무선이든 이제 전화라는 통신수단은 생활이자 취미요, 오락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 고마움을 잘 모른다. 일반 사람들이 알카텔-루슨트에 대해 잘 모르는 것도 사실이지만 우리는 알게 모르게 알카텔-루슨트의 장비를 사용하고 있고 그들의 비즈니스 영역 안에서 생활한다.

예전에 우리나라에서 전화는 부의 상징이자 사치 품목이었다. 한 마디로 가진 자들만이 영위할 수 있는 특권이기도 했다. 이런 전화가 이제 보급률 100%를 목표로 진화하고 있다. 일반 가정에 유선전화 없는 집이 거의 없으며 휴대전화를 두 개씩 들고 다니는 사람도 이제 낯설지 않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알카텔-루슨트라는 회사의 기여가 있었다. 일반 소비자들은 잘 모르지만 우리나라 소통의 역사에는 그들이 기여한 바가 적지 않다. 한마디로 알카텔-루슨트는 한국 사람들이 전화 통화의 자유와 소통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게 해준 숨은 그림자다.

“알카텔과 루슨트는 한국 통신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 70년대~80년대 교환기 시장이 기계식에서 전전자식으로 변하는 부분에 기여를 했고 한국 사회에 전화기 보급 확산의 밑바탕을 마련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알카텔-루슨트 신원열 사장은 알카텔-루슨트가 한국에 어떤 기여를 했느냐는 질문에 당당하게 답변했다.

신 사장은 “초고속 인터넷 ADSL을 국내에 처음 가져온 것이 알카텔이다. 초고속 통신망을 KT나 하나로 등에 시연하면서 가지고 들어왔다. 실제적으로 고객들이 느끼는 인터넷이나 통신에 대한 소통을 하는데 기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생활에서 소비자들이 느끼는 직접적인 접점은 별로 없지만 인터넷이나 전화 등 소통에 대한 욕구를 해소시켜 주는데 70~80% 정도는 기여를 해왔고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이런 기여를 할 수 있는 것은 알카텔-루슨트만 잘한 게 아니다. 국내에 우리와 조인트 벤처를 했던 많은 파트너들이 있다. LG나 삼성 등 국내 협력사와 같이 일하면서 알카텔-루슨트의 장비를 팔 때도 국내 실정에 맞는 국산화, 현지화에 대한 지원을 하는 마인드가 있었다”고 귀띔했다.

알카텔-루슨트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알카텔과 루슨트로 각각의 회사였다. 지난 2006년 통합되면서 한국알카텔-루슨트로 거듭났다. 알카텔-루슨트는 커뮤니케이션에 필요한 ‘엔드-투-엔드’ 솔루션을 제공하는 통신 네트워크 분야의 글로벌 리더다. 유무선 및 컨버전스를 아우르는 폭넓은 제품 및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전 세계 주요 통신사업자, 정부 및 기업을 비롯한 다양한 고객에게 최적의 네트워크 솔루션을 공급하는 믿음직한 동반자로 인정받고 있다.

1.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10'에 참여한 알카텔-루슨트 부스 전경. 2. 벨 연구소(Bell Labs) 직원들이 Driving Green에 관한 세미나를 갖고 있다. 3. 미국 뉴저지에 벨 연구소(Bell Labs) 전경.


국내 통신사들과 끝없는 ‘윈윈 파트너십’
차세대 통신망을 구성하는 핵심 분야에서 세계적 선두 주자로 활약하고 있는 알카텔-루슨트는 앞선 기술력, 신속한 지원, 숙련된 네트워크 전문 서비스 능력을 기반으로 컨버전스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고객에게 제시한다.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변혁을 통해 사람들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한다’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세계 130여개국에서 7만8000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알카텔-루슨트는 지난 1979년 한국 진출 이래 국내 통신 산업과 함께 성장해 왔다. 통신망을 지원하는 무선 네트워크, 광 네트워크, 데이터 및 음성 네트워크 솔루션과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등 다양한 제품을 주요 통신 사업자들에 공급하고 있으며, 고객사가 보다 경쟁력 있는 세계적 통신 회사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최고의 시스템을 공급하며 믿음직한 기술 동반자 역할을 해오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 윈-윈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외국 장비회사로서 국내에 가장 많은 통신 시스템을(반전자 교환기와 아날로그 이동통신장비 공급부터 출발해 2G, 3G에 이르기까지) 공급하였으며, 우수한 서비스 품질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 2G 및 3G망 구축 경험을 갖추고 있어 국내 통신사업자들의 4G로의 순조로운 진화를 지원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신 사장은 “요즘 같은 빠른 변화로 인해 통신업계 CEO들은 정신 차리기가 힘들다. 통신시장에 대한 예측이 잘 안 된다. 협력업체들의 경영진이나 전략팀들이 짜내는 아이디어를 보면 글로벌기업의 입장에서도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을 이끌어낸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이어 “현재의 화두는 모바일 데이터의 소통이다.

거기에다 클라우드 개념이 들어오면서 단말기에 데이터를 넣어놓고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가상공간에 저장을 해 놓고 끌어다 쓰는 방향으로 변했다. 이런 시장의 변화에 맞는 솔루션을 만들어야 하고 서비스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알카텔-루슨트는 무선 네트워크는 물론 광전송, IP 솔루션, 액세스 시스템,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전문 서비스를 주요 통신 사업자에 공급함으로써 국내 통신사업자들의 차세대 망으로의 진화를 도와왔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는 통신 기술의 격변기에 전문 인력들을 한국에 파견해 다양한 통신 장비 생산 능력과 대규모 통신망 관리 시스템 노하우를 공유했다. 또1980년 합작회사(AT&T와 금성반도체(現 LG전자)를 통해 전자교환기 기술을 전수, 국내 기업들이 국산 전전자 교환기인 TDX 시리즈를 개발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지역 사회와 더불어 발전하는 시민친화기업
알카텔-루슨트는 지역 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가장 중요한 기업 가치 중 하나로 꼽고 있다. 국내 진출 이후 알카텔-루슨트는 도움이 필요한 단체나 기관을 지원하며,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전개해 왔다.

특히 청소년의 능력 개발과 인재 양성에 중점을 두고 있는 알카텔-루슨트는 저소득층 청소년들의 정보 격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IT 교육 프로그램인 아이터(iTER)를 5년간 운영했으며, 글로벌 과학 장학생을 선발해 국내 이공계 발전 및 한국의 미래 IT 리더 양성을 돕기도 했다.

전 세계 자원 봉사의 날(International Days of Caring)을 제정하여 해마다 모든 직원들이 해당 지역에서 펼치는 봉사 활동 프로젝트에 참가해 지역 사회에 대한 책임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 단체 헌혈을 통해 이웃 사랑을 나누고, 어린이 재단이 운영하는 초록 우산 캠페인에 동참해 환경 보호 실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신 사장은 “우리 알카텔-루슨트는 외국기업이지만 오히려 기업문화는 토착화 된 회사다. 우리 기업의 문화나 비전은 글로벌에 맞춰져 있지만 다른 기업과 달리 직원의 마인드나 시스템은 많이 토착화 됐다. 특히 우리는 한국 알카텔-루슨트라는 주식회사다. 외국인이 투자했지만 한국 시장에서 주주들의 이익을 대변해야 하는 한국 기업이다. 이미 한국 진출한 지 30년이 넘었고 국내 파트너사들과의 제휴를 통해 국내 회사화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신업계에서 30년 동안 일하면서 나름대로 세운 경영철학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회사의 리더로서 열정과 변화에 대한 생각은 기본이다. 또한 직원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한다. 이 세 가지가 중요하다. 결국 신명나게 일하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 예전에는 우리가 시장을 리딩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 소비자의 욕구를 채우는 것도 벅차다. 지난 영광에만 묶여 있을 수는 없다.

앞으로의 변화를 대응하지 못하면 도태된다. 리더는 직원들에게 변화를 강요하지 않고 변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해주는 게 더 필요하다. 변화는 직원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세상에서 제일 바보는 스스로에게 불평하고 절망하는 사람’이라는 신원열 사장은 오늘도 알카텔-루슨트는 물론 전 통신업계에 긍정적인 마인드를 채우기 위해 바쁜 걸음을 하고 있다.

신원열 사장은 누구
신원열 알카텔-루슨트 사장은 한국의 통신업계 산 증인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30년을 통신 발전의 현장에서 일 해왔기 때문이다. 신 사장은 숭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세종대학교 최고경영자 과정(AGMP)을 수료했다.

신 사장의 경력을 살펴보면 재미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지난 1982년 KT에서 출발, 노텔 네트웍스, 알카텔-루슨트 등 100년이 넘는 전통의 통신기업에서 줄곧 일했다는 것이다. 이런 경력은 그가 한국 통신의 역사 현장에서 잔뼈가 굵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신 사장은 △KT 패킷데이터 통신담당 과장(1982~1996) △노텔 네트웍스 코리아 통신사업자 영업총괄 부사장(1996~2002) △데이터 크레프트 코리아 사장(2002~2004) △넷스케일러 코리아 사장 및 시트릭스코리아 애플리케이션 사업부문장(2004~2006) △ECI텔레콤 코리아 사장(2006~2007)을 거쳤다. 한국 알카텔-루슨트 영업총괄 부사장(2007 ~ 2009)을 거쳐 2009년부터 한국 알카텔-루슨트 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알카텔-루슨트는 어떤 기업?
본사 : 프랑스 파리
CEO : 벤 버바이언 (Ben Verwaayen)
직원 수 : 세계 130여개국 7만8000명
사업 규모 : 2010년 매출: 160억유로
사업 부문 : 통신사업자 및 기업용 솔루션, 애플리케이션, 네트워크 서비스
한국 알카텔-루슨트
서울 본사 :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159번지 아셈타워 6층 (Tel: 02-529-9000)
서울 벨 연구소 : 서울 마포구 상암동 택지개발지구 3-2 DMC산학협력연구센터 7층 (Tel: 02-380-2400)
사장 : 신원열
총 종업원 수 : 150명
한국 알카텔-루슨트 주요 연혁
-1979년 알카텔(A)의 전신인 ITT, 한국에 지사 설립
루슨트(L), AT&T의 최초 해외 지사로 한국 연락사무소 설립
-1980년 AT&T 한국지사 설립(L)
-LG그룹과 합작, 금성정보통신(주) 설립(L)
-1992년 AT&T Korea 법인 설립 (L)
-1994년 LG 정보통신과 합작 청산 (L)
-1996년 한국 루슨트 테크놀로지스로 법인 변경 (L)
-1999년 한국 알카텔 법인 설립 (A)
-2001년 한국 벨 연구소 설립 (L)
-2004년 SK텔레콤과 3G 리얼리티 센터 설립 (A)
-2005년 KT와 와이브로 센터 설립 조인 (A)
-2006년 한국 알카텔-루슨트 통합 법인 출범 (A-L)
-2009년 서울 벨 연구소 설립

기술혁신의 파워엔진 ‘벨 연구소’
알카텔-루슨트의 기술 혁신은 통신업계 최고 연구소인 벨 연구소(Bell Labs)의 독보적 기술과 과학 분야 전문 지식을 기반으로 한다. 벨 연구소는 세계 최초로 전화기를 발명한 알렉산더 그레함 벨의 이름을 따서 1925년 설립되었으며, 지금까지 13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혁신(innovation)’을 가장 중요한 유산으로 지켜온 벨 연구소는 트랜지스터, 셀룰러, 유닉스 시스템, 레이저 등 수많은 신기술 개발 및 발명품을 통해 통신 네트워크 산업에 공헌한 세계 최고의 민간 연구 기관으로 손꼽히고 있다.

알카텔-루슨트는 연매출의 16%인 25억유로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으며, 2만7900개가 넘는 활성 특허를 보유 중이다. 벨 연구소는 미국, 프랑스, 독일,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 8개국에 소재하며, 1000명이 넘는 과학자와 연구원들이 브로드밴드 액세스, 그린 테크놀로지, 광·무선 네트워크, 컨버전스 애플리케이션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글로벌 컨소시엄 ‘그린 터치(Green Touch)’를 출범시켜 통신 산업의 녹색 혁명을 이끌고 있다. 지난 2009년 12월 벨 연구소는 서울시, 고려대와의 공동 협약으로 상암동에 ‘서울 벨 연구소’를 설립해 브로드밴드 액세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 분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상오 기자 hanso110@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