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trumphotels.com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의 트럼프 포도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농장(포도원)에서 트럼프가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하고 며칠 후부터 근무하게 될 외국인 노동자를 구하고 있다고 CNN이 최근 보도했다.

노동부에 신고한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소유의 버지니아 샬러츠빌 포도주 양조장에서 주 6일 일할 노동자 6명을 구하고 있는데, 시간 당 임금 10.72달러의 임시직으로 계약 기간은 1월 31일부터 6월 30일까지다.

이 포도원은, 호텔과 일반에게 공개된 시음장이 있는 트럼프 양조장의 일부로서, 트럼프의 아들 에릭이 운영하고 있으며, 양조장 측은 외국인 노동자 고용에 대한 언급을 요청하자 답변을 거부했다.

트럼프는 기회 있을 때마다 이민을 단속해 미국인을 위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거듭 공언해 왔다. 그러나 CNN이 트럼프가 노동부에 신고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5년 동안 트럼프는 최소한 1,256명의 외국인 노동자 고용 승인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2015년 트럼프의 선거 운동이 시작된 이후에도, 그가 소유한 회사들은 최소한 190명의 외국인 이주 노동자를 요청했으며, 다양한 미국 비자 프로그램에서 채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노동자를 가장 많이 채용한 곳은, 트럼프 자산 중 노른 자위라 할 수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의 리조트 겸 스포츠 클럽인 마라 라고 클럽(Mar-a-Lago Club)이었다. 이곳에서, 지난 10년 동안 849명의 외국인 노동자 근무가 승인되었으며, 대부분 서빙, 주방, 청소 등과 같은 일에 종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는 자신의 회사에서는 일자리를 채울 미국인을 찾을 수 없을 때에만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했다고 공개적으로 말해 왔다. 실제로 미 노동부는 외국인 노동자를 찾는 고용주에게 먼저 일자리에 맞는 미국인을 뽑기 위해 노력했지만 채울 수 없었다는 증거를 요구하고 있다.

선거 운동 기간 중, 언론들이 마라 라고 클럽에서 왜 외국인 이주 노동자를 고용했는지 묻자, 트럼프는 이렇게 대답했다.

"한창 시즌 때는 어쩔 수 없어요. 대개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입니다. 미국인들은 정규직 풀타임 일자리만 원하니까요.”

CNN이 수 백 페이지에 달하는 노동부 서류를 분석한 결과, 마라 라고 클럽은 미국인 근로자를 채용하기 위해 법이 정하는 최소한의 기준만큼만 구인 공고를 냈으며, 그나마 발행 부수가 적은 신문에만 냈고 지역의 최대 신문에는 구인 공고조차 내지 않았다. 공고 기간도 법정 최소 기간인 이틀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