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가 왔다. 솔로들의 열망에 힘입어 전국의 기온이 영하권으로 뚝 떨어진 가운데, 당신이 알아두면 좋은 크리스마스에 대한 모든 것을 정리했다. 상상해보라. 크리스마스 트리가 환하게 빛을 발하는 거리. 어깨에 힘을 주고 말하는 것이다. "크리스마스가 말이야 그 기원이 참 재미있는데..."
기원은? 크리스마스의 기원에 대해서는 두 가지 시각이 있다. 교회의 전통으로 보는 측면과 기독교를 받아들인 로마제국의 전통으로 보는 시각이다. 원래 신약성경에는 그리스도의 탄생에 대한 날짜가 기록되어 있지 않았다. 하지만 기독교가 로마제국의 공인을 받으며 12월 25일을 그리스도의 탄생일로 정했다는 기록이 있다. 교회의 전통으로 보는 시각이다. 교황 율리오 1세가 크리스마스를 정식으로 선포했다고 한다.
다만 12월 25일이라는 날짜에 집중하면, 로마제국이 모시던 신의 기념일이라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태양숭배와 관련해 12월 25일 무적의 태양신 축일로 기념했던 것이 기독교의 도입과 함께 크리스마스로 굳여졌다는 말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크리스마스는 기독교의 공인이 있기 전, 이미 축일로 여겨지던 셈이다. 게르만 족의 축제와 관련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기독교가 로마제국에 수용되며 기존 이교도의 축일과 정치적인 이유로 합쳐져 시너지를 꾀했다는 말도 나온다.
산타클로스의 정체는? 크리스마스가 되면 아이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는 산타클로스! 그 기원은 오늘날 터키에 해당되는 지역의 주교였던 성 니콜라우스가 모티브다. 그는 남몰래 선행을 많이 해 당시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냈으며, 그가 죽자 12세기 초 프랑스의 수녀들이 니콜라우스의 축일인 12월 6일 전날, 그를 기념해 가난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행사를 했다고 한다. 이후 17세기 아메리카로 이주한 네덜란드 사람들이 성 니콜라우스라는 이름 대신 산테클라스라는 이름으로 기념을 했고, 오늘날 산타클로스의 전형이 완성됐다.
그렇다면 산타클로스가 붉은옷을 입는 이유는? 1931년 코카콜라가 겨울철 콜라의 판매가 둔화되자 코카콜라의 상징인 붉은색을 산타클로스에 입혀 주요 백화점에서 판촉행사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물론 추기경이 붉은옷을 입기 때문에 성 니콜라우스 그 자체를 상징했다고 볼 수 있다.
참고로 산타클로스가 굴뚝으로 들어온다는 설정에는 재미있는 전설이 있다. 4세기 터키에 가난한 세자매가 살았는데 성 니콜라우스가 그들을 좁기 위해 굴뚝으로 몰래 들어가 아무도 모르게 금 주머니를 떨어뜨렸고, 금덩이가 마침 벽에 걸려있던 양말에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우후죽순 산타마을 산타마을은 파괴적 마케팅의 대명사다. 국내에도 경상북도 봉화군에 가면 산타마을이 조성되어 있으며, 분천역이라는 기차역은 말 그대로 산타를 주제로 한 기차역으로 분장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가장 유명한 곳은 핀란드 로바니에미(Rovaniemi)에 있는 산타마을이다. 산타의 사무실과 아이들이 보낸 편지를 받아두는 곳, 산타파크 등이 조성되어 있다. 재미있는 점은 각국의 아이들이 편지를 보내오기 때문에 이를 해석할 12명의 비서가 산타를 보좌하고 있다고. 편지를 쓰면 왠만하면 답장이 온다고 한다. 그러나 로바니에미만 산타마을이 아니다. 스웨덴과 노르웨이를 비롯해 미국과 캐나다에도 산타마을이 있다. 이들은 서로 자신들이 진짜라고 다투기도 한다.
각국의 크리스마스 풍습 크리스마스 풍습은 대부분 비슷하다. 칠면조 구이나 푸딩을 나눠먹고 트리를 만든다. 대부분 비슷하지만 영국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통나무를 벽난로 옆에 두고 그 위에 앉아 식사하는 풍습이 있다.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치즈를 발라 요리한 공작새 요리를 먹는다고. 네덜란드는 산타가 순록대신, 하얀 말을 타고 내려온다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당일 신발에 말의 먹이를 담아두는 풍습이 있다. 이탈리아는 파콘 마그로를 먹으며 독일은 현재 가장 잘 알려진 크리스마스의 전형적 풍습을 보여준다.
재미있는 것은 호주다. 남반구에 위치하고 있어 여름의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곳이며 빨간 수영복을 입고 더위를 피해 바다에서 수영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크리스마스와 어울리는? 크리스마스하면 떠오르는 영화가 있다. 바로 나홀로 집에. 엘프, 러브액츄얼리,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리면, 34번가의 기적 등도 훌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