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알리바바가 미국 무역대표부(USTR)로 부터 짝퉁 판매 악덕 시장으로 지정되어 논란이다. 2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미국 무역대표부의 악명높은 온라인 및 오프라인 시장 목록에 포함되었으며, 정확히 말해 타오바오가 그 대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타오바오는 해당 리스트의 악덕 시장 목록에 등재되었으나 지난 2012년 제외된 바 있다.

알리바바는 발끈했다. 공식 성명서를 통해 유감을 표하는 한편 "이러한 조치는 알리바바가 위조품 판매자 근절을 위해 다했던 진실된 노력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나아가 "알리바바는 2016년 한 해에만 2015년 위법 상품 목록의 2배에 달하는 위조품들을 적극적으로 퇴치했으며, 해당 심사가 진행됐던 2015년에 ‘악덕 시장(Notorious Markets)’ 리스트에서 삭제됐던 4년 전 보다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결론은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 출처=플리커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으로 봤다. 알리바바는 "이번 결정이 사실을 기반으로 한 것인지 아니면 정치적인 환경에 영향을 받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며 "이러한 결정은 오해의 소지가 있는 메시지를 전달 할 뿐만 아니라 알리바바가 위조품의 퇴치를 위해 여러 정부와 글로벌 브랜드와 함께 진행했던 협업 활동과도 모순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알리바바 마켓플레이스에서 운영되는 10만개 이상의 브랜드가 모두 위조품을 판매하는 업체가 아니다"며 "알리바바는 매우 강력한 위조품 퇴치 프로그램들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타 전자상거래 회사들보다 훨씬 더 많은 인적 자원, 재원, 선진화된 기술을 지적재산 보호를 위해 투자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비합리적인 조치에도 불구하고, 알리바바는 적극적인 정책과 다양한 브랜드 대표들과의 협업을 통해 지적재산권자의 권리를 보호에 앞장 설 것이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일어나는 위법 행위를 방지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알리바바를 둘러싼 짝퉁 논란은 자국에서도 있었다.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를 짝퉁 제품의 온산으로 규정하고 본격적인 제재를 시작했고, 이에 알리바바가 근절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발표하는 일이 벌어진 바 있다. 이후 알리바바는 자체적인 짝퉁적발 프로그램을 만드는 한편 지난 8월에는 프랑스 악사 보험사와 함께 고객들에게 짝퉁 제품 보험을 들어주는 솔루션을 마련하기도 했다. 다만 매끄럽지는 못했다. 마윈 회장이 지난 6월 투자자 회의에 참석해 "짝퉁이 진품보다 우수하다"는 발언을 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논란을 정치적 이슈로 따져보는 시각도 있다. 이번 발표가 자국 보호주의를 천명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와 중국 정부가 남중국해를 두고 첨예한 대결을 벌이는 한편 '하나의 중국' 패러다임을 둘러싸고 엇갈린 해석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