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이 발화에 따른 단종에 접어들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조작을 통해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충전을 제어하는 등 리콜작업에 매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갤럭시노트7의 악몽을 빠르게 떨쳐내고 내년 갤럭시S8을 통해 인공지능 및 새로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가치를 확실하게 보여준다는 각오다.

반면 LG전자의 V20은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릴 것으로 전망됐다. 오디오 및 비디오에 특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높은 출고가'를 둘러싼 논란을 걷어내는 한편 최근 유럽 시장 진출도 준비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일본에서 공개한 V20의 일본 현지형 모델 V34과 더불어, LG전자의 글로벌 실험은 계속될 전망이다.

분위기도 좋다. 국내에서 나름 고무적인 인기를 끌어온 가운데 미국 진출 후 찬사도 쏟아지고 있다. 포브스와 폰아레나 등 주요 매체들은 LG V20의 성능을 극찬하며 LG G5의 부진이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의 분위기는 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 LG V20의 실제 성적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리콜에 돌입한 갤럭시노트7보다 LG V20이 덜 팔렸다는 수치가 나왔기 때문이다.

매셔블은 22일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LG전자의 최고 전화기보다 결함있는 갤럭시노트7을 더 사용한다"며 앱텔리전트(Apteligent)의 올해 하반기 통계를 공개했다. 본 통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의 93%가 리콜로 수거됐지만 여전히 LG V20보다 갤럭시노트7이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 출처=매셔블

공개된 통계를 보면 갤럭시노트7은 출시 직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그리며 10월 16일 최고치를 갱신한다. 이후 리콜에 접어들며 서서히 점유율이 하락해 바닥으로 내려오고 있다. 최초  성장세가 다른 제조사를 크게 압도한 부분이 흥미롭다. 만약 갤럭시노트7이 정상적으로 출시되었다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는 크게 변했을 것이라는 가설에 무게를 실어준다.

문제는 LG V20의 성적이다.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반사이익, 나아가 강력한 품질로 무장해 LG G5의 악몽을 떨쳐낼 것으로 전망됐으나 실제 성적은 처참한 편이다. 갤럭시노트7이 리콜로 수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LG V20의 성적은 갤럭시노트7에 미치지 못한다.

매셔블은 이를 두고 "LG전자의 모바일 사업은 본질적으로 파괴됐다"는 비판을 남기기도 했다. 이어 "기술 혁신으로 유명한 LG전자지만 당분간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독주가 여전할 것"이라는 전망했다. LG V20에 대해서도 "많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을 남겼다. 물론 LG V20은 아직 유럽 시장에 아직 진출하지 않았으며, 미국 시장 진출도 최근에 시도했을 뿐이다. 정확한 성적을 보려면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다른 제조사들이 맥을 추지 못하는 부분도 따져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한편 리콜에도 불구하고 갤럭시노트7가 LG V20 등을 여전히 압도하는 상황에서 소니의 엑스페리아XZ가 갤럭시노트7 리콜 정국과 교차하며 급상승하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글로벌 시장에서 단종에 따른 반사이익은 소니의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는 대동소이한 편이지만 구글의 픽셀, 원플러스 3T 등이 최근 '살짝' 반등하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