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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전격적으로 개인 자동차보험료를 2.7%, 영업용을 0.4%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오던 손보사 차보험 인상 행렬에 제동이 걸릴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다만 중소형 손보사의 경우 차보험 손해율이 여전히 높아 업계 전체로 인하 움직임이 번지기는 힘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1일 삼성화재는 오는 31일부터 자동차보험료를 개인용은 2.7%, 업무용은 1.6%, 영업용은 0.4% 각각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인상에 대해 삼성화재 측은 “최근 안정화되는 손익 개선 추세를 반영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 개인용 차량의 보험료를 2.5% 올린 데 따른 효과와 감독 당국의 외제 차 대차료 기준 변경, 경미사고 수리비 가이드 운용 등 제도가 개선된 영향으로 전년보다 손익이 개선되는 추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실제 삼성화재 자동차보험의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한 합산비율은 2014년 103.9%에서 지난해 103.1%, 올해 10월까지 98.4% 등으로 떨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선두인 삼성화재가 보험료 인하에 나서면서, 업계 전체의 추세도 뒤바뀔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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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손보사는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까지 한 차례 이상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했다. 보험료 인상의 효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9월을 기준으로 상위 5개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년 사이에 2∼8%포인트 안팎으로 낮아졌다.

삼성화재의 손해율이 올해 9월 78.5%로 지난해 9월의 80.5%보다 2%포인트 내렸고, 현대해상의 손해율도 같은 기간 87.8%에서 80.7%로 낮아졌다.

동부화재(86.6%→80.7%), KB손해보험(86.4%→80.0%), 메리츠화재(91.3%→83.1%) 등의 손해율도 떨어졌다.

▲ 단위 : %, 출처=금융감독원

다만 중소형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여전히 높은 90%대 수준을 유지하는 데다, 대형사들의 손해율도 적정 수준으로 알려진 78%를 상회하는 만큼 보험료 인하 흐름이 업계 전체로 퍼지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삼성화재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아직까지는 공식적인 인하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손보사 관계자는 “손해율 개선이 이루어진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보험료 인하 움직임이 나타날 수도 있다”며 “금융당국의 보험자율화 이후 시장논리에 의해 보험료가 자연스럽게 안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