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망을 하는 데 있어서 가장 위험한 것은 무엇일까. 이는 다름 아닌 ‘단정’이다. ‘위기가 올 것이다’ 혹은 ‘경기가 회복될 것이다’라는 확신에 찬 발언과 생각 말이다.

이는 경제뿐만 아니라 ‘전망’이라는, 즉 예측의 영역에는 모두 해당된다. 전망을 하는 것은 마치 시험에서 객관식 문제를 푸는 것과 같다. ‘답’은 여러 개지만 그중 ‘정답’은 하나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수많은 예측과 전망을 하지만 결국 미래의 현실은 단 하나뿐이라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는 모두가 궁금해 한다. 이러한 ‘궁금증’을 해결하는 방법은 조심스럽게 미래를 타진하는 것뿐이다. 현재 처한 환경을 기본으로 여러 의견을 반영하고 그 경로를 잡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위기’ 혹은 ‘호황’의 정확한 기준도 없다는 것이 문제다. 주가 혹은 부동산 시장이 폭락하면 위기인가. 역으로 이들 자산이 폭등하면 호황인가. 또 얼마나 폭락 혹은 폭등해야 위기 혹은 호황으로 정의할 수 있을까. 또 ‘저성장=불황’이라고 단언할 수 있는가.

글로벌 경제는 오래 전부터 저성장의 영역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현재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세계 경제의 위기설은 아직도 과거 고성장시대의 향수를 완전히 떨쳐내지 못한 탓은 아닐까.

<이코노믹리뷰>는 5명의 금융·경제 전문가들에게 글로벌 경제와 한국 경제의 ‘미래’를 물었다. 이를 통해 ‘무엇’을 봐야 하는지,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알기 위함이었다.

너무나 혼돈스러운 2016년을 보냈기 때문일까. 질문에 답을 하는 전문가들도 어려움을 느꼈지만 질문을 하는 기자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무엇이 어떻게 되고 있는 것인지, 정말 세계 경제는 회복을 하고 있는 것인지, 한국 경제는 어떻게 될 것인지 뒤죽박죽 얽히고설켰다.

그러나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는 말이 있지 않던가. 그래서 ‘우리는 무엇을 보며 정신을 차려야 하는 것인가’에 집중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소신 있는 발언을 통해 혼돈스러운 상황에서 침착하게 대답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