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견 건설사 6개사의 내년 아파트 공급 물량이 올해보다 12% 줄어든 4만4000여 세대로 조사됐다.

지난 11월 3일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대책’의 규제 여파가 지속되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의 원인으로 국내 부동산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에 중견 건설사들이 내년 아파트 분양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2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2017년도 중견 건설사 6곳에서 공급 예정에 있는 아파트 분양 물량은 4만4000여 세대에 달한다. 올해 5만여 세대를 분양한 것과 비교해 약 12% 감소한 것이다.

중견건설사들의 줄어든 내년 분양 물량은 지난 2년 동안 우후죽순 쏟아진 100만세대가 넘는 물량으로 인해 공급과잉 우려가 제기됐고, 정부가 발표한 ‘8.25 가계부채대책’에 이은 ‘11.3 부동산대책’의 영향으로 분양시장 위축이 불가피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 출처=각 사

반도건설·우미건설·중흥건설·한화건설은 모두 올해보다 줄어든 물량을 내년 공급할 계획이다.

반도건설은 올해 5300여 세대에서 5200여 세대로  줄어든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우미건설과 중흥건설, 한화건설 역시 분양 규모 줄이기에 나선다. 올해 각각 8335세대, 14900세대, 5516세대를 분양했고 내년 5796세대, 1만여 세대, 3489세대를 줄여 분양할 계획이다.

금호건설은 올해 2172세대를 분양했고, 내년 4500세대로 소폭 늘어난 물량을 분양 예정이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올해 금호건설은 워크아웃(기업개선절차)기간을 거쳐 주택사업에 나서지 못했다”며 “내년에는 재개발과 재건축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호반건설 역시 내년 아파트 단지 분양 물량을 늘릴 예정이다. 호반건설은 올해 1만4000여 세대를 분양했고 2017년 상반기에만 9000세대 분양에 나선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하반기 물량은 아직 미정이나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웃돌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중견사인 부영주택 관계자는 “시기에 따라 부동산 시장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정확한 아파트 공급물량 발표가 힘들다”고 말했다. 또 해당기업 고객센터 담당자는 “부영주택은 항상 ‘선시공 후공급’으로 분양을 하고 있어 정확한 물량에 대해서는 규율상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부동산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며  “이러한 상황에 중견건설사들은 보수적인 분양계획을 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