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제철 중국 생산공장 냉연강판 출처=현대제철

현대제철의 중국법인 실적이 매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계열사인 현대자동차와의 과도한 의존구조로 중국법인의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른다.

중국의 철강 과잉생산으로 철강산업이 대외적인 악조건에 시달리고 있지만, 현대제철은 그동안 현대자동차와의 수요처 확보로 매출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현대자동차의 중국법인 실적이 연이어 하락하고 있어 현대제철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7월 현대하이스코를 흡수합병하면서 본격적으로 중국에서 자동차용 냉연강판 제조를 시작했다.

기존에 현대제철은 중국에서 굴삭기 무한궤도 생산 및 판매 사업만 진행해왔지만 현대하이스코와의 합병으로 현대자동차와의 긴밀성이 더욱 높아지게 됐다.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올해 3분기 기준 현대제철의 주주현황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현대제철 지분율은 24.16%로 상당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의결권에 영향을 미칠 정몽구 회장의 지분까지 합한다면 35.95%에 달한다. 이처럼 현대자동차와의 긴밀성이 강화됐지만 현대자동차의 중국법인의 실적이 매년 하락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현대자동차의 국내를 제외한 아시아 지역의 매출액을 살펴본 결과 2015년 중국의 자동차 구매세를 인하의 효과로 잠시 반등했지만 2011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대체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의 아시아지역 비유동자산도 지난 5년간 약 12% 감소했다. 특히 올해 3분기 비유동자산 규모는 약 979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8.43% 감소했다.

현대자동차에 냉열강판을 납품하고 있는 현대하이스코 해외스틸서비스센터의 지난 5년간 실적도 당기순이익이 매년 감소하고 있다. 계열사인 현대자동차의 안정적인 수요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된 순이익 하락은 문제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 중국 법인은 해외스틸서비스센터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소재 관련 강판 등을 현대·기아차에 납품하여 매출을 올리는 부분이 전체 매출액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어서 현대·기아차의 매출 실적과 연관되는 부분이 상당히 크다.

중국법인의 세부적인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 2003년에 설립한 해외스틸 서비스센터인 현대제철 베이징 법인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약 130억원으로 전년 대비 68.24% 하락했다. 올해 3분기 지난해보다 반등했지만 판매처인 현대자동차의 중국법인 수요가 감소세에 있어 전체적으로 크게 회복될지는 미지수다.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지난 2014년에 설립한 현대제철 인베스트먼트 차이나 법인은 해외투자 및 중국의 스틸서비스센터를 지원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해당 법인은 설립한 해에 약 343억원의 이익을 냈지만 지난해 적자 전환됐다. 적자 규모는 약 23억원에 달했다.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현대제철 장쑤 법인은 해외스틸서비스센터로 자동차 부품인 냉열강판을 제조·가공하고 있다. 해당 법인의 순이익 역시 2015년에 전년 대비 95% 급감했다. 현대제철 쑤저우 법인은 지난 2012년과 2013년 2년간 약 4억95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지만 2014년부터 흑자로 전환했다.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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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탄진 법인은 설립 초기 시점 고정자금 등의 투입으로 적자였지만 해마다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한편 현대제철은 지난해 7월 현대하이스코를 흡수합병하기 한달 전 중국의 해외스틸서비스센터를 확장하려는 목적으로 중국의 충칭과 장쑤에 각각 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장쑤에 위치한 법인은 철강 및 비철금속 제조 및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해당 법인은 현대제철의 종속회사인 현대종합특수강이 설립했으며 올해 3분기까지 약 3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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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설립한 장쑤에 위치한 법인 역시 지난해부터 올해 3분기까지 약 1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올해 3분기 자산과 부채규모는 각각 약 200%, 1296% 상승했다. 부채규모는 전년 대비 약 138억원 증가해 해당법인의 부채비율은 89%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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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합병하기 이전 현대제철이 최초 중국에서 진출했던 굴삭기 무한궤도 생산 및 판매업을 영위하는 칭다오 법인은 지난 2014년을 제외하고 연이어 순손실을 나타내고 있다. 2011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총 누적 손실액은 151억6500만원에 달한다. 중국 굴삭기 시장이 2011년 17.2만대를 고점으로 작년까지 4년 연속 역성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한편 현대제철은 중국 법인에 대해 채무 보증한 금액은 총 711억6500만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현대제철 탄진 법인의 보증금액이 약 328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제철의 부채 비율은 지난 2013년 120.88%에서 올해 3분기 96.61%로 24.27%p 감소했다.

부채비율 감소에는 올해 유동부채를 2307억1000만원 상환한 결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부채비율이 감소한 것으로 보아 재무적인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풀이된다.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현대제철 국내 연결 매출 지난해 부터 하락세

아울러 현대제철 중국법인을 포함한 국내 연결 손익계산서 주요항목을 파악해본 결과 5년간 매출은 일정 수준 유지하고 있지만 당기순이익은 지난 2014년을 제외하고 하락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지난 5년간 현대제철의 당기순이익 하락 규모는 8% 정도다. 최근 현대자동차의 중국시장에서의 부진으로 현대자동차의 중국 현지 담당 경영진을 모두 교체하는 등 중국발 부진을 해소하려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연이은 판매량 부진이 현대제철에 악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