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16년도 저물고 희망찬 2017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소망하는 일 모두 잘 풀리길 바랍니다. 겨울의 한복판인 요즘 날씨가 많이 춥죠? 추위로 몸도 움츠러드는데 눈이라도 오면 빙판 때문에 길이 많이 미끄러워 넘어지기 쉽습니다. 이런 상황은 운동능력도 떨어지고 골다공증이 동반된 어른들에게 더 큰 위험이 되는데 요즘 필자의 병원에도 많은 어른들이 빙판에서 넘어져 내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는 겨울철 낙상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골절 중 매우 흔한 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척추는 신체의 중심에서 기둥 역할을 하며 뇌의 신호를 우리 몸에 전달하는 신경다발이 지나가는 통로 역할도 하는 중요한 구조물입니다. 이러한 척추는 옆에서 봤을 때 크게 4부분으로 나뉘며 각 부분들은 앞뒤로 반대로 휘어 있어 생활할 때의 충격을 흡수하고 유연한 운동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이 네 부위 중 두세 번째인 흉추와 요추 사이에 역학적으로 많은 힘이 가해지며 넘어질 때 압박골절이 호발합니다. 전체 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의 약 반 이상이 이 부위에 집중되며 흉추부에서도 자주 발생합니다. 넘어질 때 충격이 크지는 않아 신경증상은 드물지만 합병증 발생 위험은 높은 편입니다. 장기간 침상 안정으로 인한 골다공증의 악화 및 척추 모양의 변성으로 치료 후에도 등이 굽거나 인접 분절의 재골절 가능성이 있습니다.

진단은 골절부위 통증 및 압통이 특징적이라 넘어진 병력과 이학적 검사, 엑스레이 등으로 보통 진단이 가능합니다. 애매하거나 증상이 심해 침습적인 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 MRI, CT, 골주사 검사 등 정밀검사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또한 어른들 척추압박골절은 골다공증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급성 통증이 호전되면 골다공증 검사 및 치료도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는 골절의 유형과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데 통증 조절과 변형의 최소화가 목표입니다. 통증 조절이 되지 않아 침상 안정이 장기화될 경우 골다공증이 악화되며 다른 내과적 합병증 발생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변형이 심해지면 척추가 앞으로 굽어지면서 후만변형이 발생합니다. 이런 변형에 의해 지속적인 허리 통증이 발생하기도 하고 또 다른 척추압박골절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골절이 심하지 않은 경우는 약 4~6주간 보조기 착용 및 안정을 취하면 대부분 호전됩니다. 척추체의 경미한 변형이 남을 수 있으나 임상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골절이 심해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 조절이 되지 않거나 심한 만곡의 변형이 예상되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합니다. 수술적 치료는 간단하게는 국소 마취하에 골절된 척추체에 인공 뼈 시멘트를 이용하여 골절 부위를 빨리 안정화시키는 방법이 있습니다. 골절이 아주 심한 경우는 일반적인 척추수술을 통한 고정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골다공증성 척추 압박골절은 대부분 고령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골절의 사실을 모르고 방치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단순한 요통으로 착각하고 민간요법이나 침 등으로 치료하다가 만성 통증이나 척추변형의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고령 및 골다공증 환자의 경우 허리통증이 생길 때는 반드시 정형외과에 내원하여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골다공증 진단을 받으면 약물치료와 꾸준한 운동으로 더 이상 뼈가 약해지지 않도록 관리하고,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것도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