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롯데면세점

신규 면세점 사업자로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이 선정되었다. 이들 유통 사업자들은 모두 대형백화점을 운영하고 있어 향후 이들 기업의 투자 패러다임이 백화점업에서 면세점업으로 변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유통업계 ‘빅3’로 불리는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이 면세점 특허권을 따내면서 이들의 투자 패러다임이 백화점업에서 면세점업으로 변화할 것이며, 면세업도 향후 ‘빅3’로 재편될 것”이라고 19일 밝혔다.

이지영 연구원은 “금번 신규면세점 추가선정에 따라 면세업계는 사업자의 급격한 증가(2015년 7개→ 2017년 13개)와 지역다변화(강북→강남)로 수익성 전망이 더욱 불투명하겠지만, 치열한 관광객 및 브랜드 유치경쟁에서 자본력이 약한 하위사업자의 탈락이 예상되며 대형사업자로의 재편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신세계의 경우 현재 일매출 20억원 이상으로 신규면세사업자 중 단연 압도적인 실적 기록 중이며, 롯데와 호텔신라에 이어 확실한 면세 ‘빅3’를 구축하고 있다. 또 본점에 이어 금번 강남점까지 면세특허에 성공하며, 향후 면세매출이 약 2조원까지(2016년 예상 백화점 매출 3.5조원)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안정적인 캐시카우인 백화점에 성장성이 높은 면세점이 추가되며 비즈니스모델이 큰 폭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 연구원은 “신세계는 강남점 면세점 오픈 시 브랜드 입점이 대폭 확대되어 온라인 매출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며, 내국인과 개별관광객의 비중 또한 크게 늘어날 것”이라면서 “이들 온라인과 내국인 그리고 개별관광객은 수익성이 높은 고객층이라 향후 수익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잠실 면세점 영업재개로 호텔롯데의 상장 가능성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동사의 자회사 상장 및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도 높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정치적 변수로 향후에라도 사업권이 취소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현대백화점은 백화점의 제한된 성장성을 돌파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나, 면세사업을 처음 시행하는 사업자로 사업능력 검증 등에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이번 신규 선정된 면세사업자 중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데 가장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어 BEP(손익분기점)까지는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앞서 관세청 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는 지난 17일 신규면세사업자로 롯데백화점과 신세계, 현대백화점등 대기업 3곳과 중소기업(탑시티, 부산면세점, 알펜시아) 3곳을 선정했다. 이들 기업은 12개월 이내의 준비기간을 거쳐 5년간 면세점을 운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