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한국의 이차전지 제조 3사는 물론 중국 전지 업체들도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배터리 공장 인증기준을 완화해 달라는 요청에 나섰다. 

16일 국내 이차전지 업계에 따르면 7일 중국 하문에서 열린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공청회에서 한국 이차전지 업체들과 중국 전기차 배터리 업체, 완성차 기업들은 생산능력 기준을 8GWh(기가와트시)에서 2~4GWh로 완화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중국 정부는 전기차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전지 생산기업의 연간 생산능력 기준을 8GWh 이상으로 높였다. 이는 기존 규정보다 40배 높은 수준으로 연간 13만대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올해를 기준으로 이같은 기준 강화를 충족할 수 있는 중국 업체는 1000여개 중 BYD와 CATL 단 2곳 뿐이다. 국내 업체 중 가장 규모가 큰 LG화학 조차 현재 중국 내 생산 설비가 3GWh 정도에 불과하다.

또 다른 강화 기준인 '2년간 중대한 사고'가 없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을 요청했다. 모범규준과 보조금 지급에 대해서도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각종 규제에 대한 완화 의견을 중국 공업정보화부에 전달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공청회 이후 아직까지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중국 이차전지 업체들이 큰 목소리를 낸 만큼 중국 정부가 업계의 요청을 받아들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중국 정부가 아무런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아 일단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