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중 올해 매매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아파트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단지로 최고 7억원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매매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아파트는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창신아파트로 지난해와 비교해 60% 이상 급등했다. 최근 11·3 부동산 대책과 대출 규제 등으로 부동산시장이 침체되고 있지만 지난 10월까지 국지적으로 재건축 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해당 단지의 매매가격은 상승세를 보였다.

15일 부동산114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들어 아파트값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단지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1982년 입주)’와 ‘구현대 1·2차(1976년 입주)’로 최고 7억원이 올랐다.

지난해 말 기준 신현대아파트의 전용면적 169㎡는 기준 시세가 평균 24억원으로 형성됐으나 12월 현재 31억원으로 대폭 상승했다. 또 구현대 1·2차아파트 전용면적 196㎡는 지난해 말 평균 25억5000만원에서 32억5000만원으로 역시 7억원이 뛰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단지의 재건축 사업 속도는 반포와 개포 등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지난 10월 서울시는 압구정을 비롯해 서초 잠원, 여의도 등 1970년대 노후 아파트 지구를 ‘지구단위계획’으로 전환해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압구정 지구는 가장 먼저 지구단위계획 전환에 포함돼 가격이 급등했다.

역시 압구정 현대아파트 단지와 함께 재건축 추진 중에 있는 ‘압구정 한양4차 아파트’와 ‘현대사원’ 등이 최대 4억7500만에서 5억원가량 오름세를 보였다. 압구정에 이어 서초구 반포동 주공1단지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용 면적 195㎡가 지난해 말 34억원에서 현재 38억5000만원으로 4억5000만원 올랐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인근에 위치한 ‘압구정 미성 2차 아파트(1987년 입주)’ 전용 면적 74.4㎡는 지난해 말 10억500만원에서 현재 14억5000만원으로 4억4500만원 올랐다. 또 ‘서초구 한신11차 아파트(1981년 입주)’ 전용 면적 110.42㎡는 10억7500만원에서 14억5000만원으로 3억7500만원 올랐다.

비강남권에서는 지하철 분당선 판교역 바로 앞에 위치한 ‘성남 판교 알파리움 1단지(2015년 입주)’가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다. 이 아파트 전용 면적 129.4㎡의 매매가격은 지난해 말 평균 11억3500만원에서 1년 새 3억1450만원 올라 14억5000만원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