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틸러스 40주년 기념 에디션. 출처=파텍필립

달력의 마지막 장만을 남겨놓은 이때, 연말정산 준비를 하느라 분주한 건 비단 직장인만이 아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방송, 패션, 영화, 디자인 등 산업 전 부문에 걸쳐 한 해를 정산하느라 여념이 없다. 자동차 업계는 어김없이 ‘올해의 차’를 선정할 것이고, 각종 영화제와 연말 시상식에서 올해 기념비적인 성과를 낸 영화와 감독, 배우들의 노고를 치하할 것이다. 이런 영광스러운 훈장을 단 상품들은 다시금 사람들의 주목을 끌기 마련이다. 실제로 지난 5월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 상을 수상해 화제를 모은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얼마 전 <뉴욕타임즈>가 발표한 ‘올해 최고의 책’ 10권에 선정되면서 다시 한 번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 지난 11월 스위스 제네바 레만 극장에서 열린 제16회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 시상식. 출처=GPHG

해마다 발표되는 이런 상의 영광을 누리는 건 우선적으로 해당 인물이나 브랜드, 제조사지만 이는 다른 한편으로 소비자들에게 현명한 선택을 돕는 결정적 척도가 된다. ‘올해의 상품’으로 선정되었다는 건 다시 말해 검증된 제품이니 믿고 사도 좋다는 말이다. 베스트셀러가 스테디셀러로 발돋움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이런 선정 과정과 결과를 공표해 소비자들의 알 권리와 이해를 돕고 있지만, 유독 시계업계는 눈에 띄는 상이 없어 아쉬움이 크다. 시상식이라곤 매년 1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GPHG)가 유일할 정도다.

 

▲ 태그호이어의 스마트 워치, 커넥티드는 출시와 동시에 뜨거운 반응을 불러 모았다. 출처=태그호이어

이에 지구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계를, 최대한 쉽고 재미있게 다루면서 큰 지지를 얻고 있는 <타임피스 서울투베이징>에서 ‘올해의 10대 시계(WOTY:Watch of The Year)’를 선정해 발표하기로 했다. <타임피스 서울투베이징>은 창간 초기인 2016년 3월 첫째 주부터 12월 마지막 주까지 그 주에 출시되거나 국내 입고된 시계 중 가장 가치 있는 시계를 골라 한 주에 한 점씩, 총 40점의 시계를 우선 선별했다. 40점의 후보작을 선정한 기준은 다음과 같다. 하나, 시간이 흐를수록 소장 가치가 오를 것. 둘, 혈통 있는 브랜드의 시계일 것. 셋, 무브먼트나 컴플리케이션 등 기계적인 완성도가 뛰어날 것. 넷, 새로운 시도로 신선한 자극을 불러일으킬 것. 끝으로, 인지도와 호감도가 높은 것이다. 이후 <타임피스 서울투베이징> 편집부가 남성 패션지 <아레나 플러스 옴므>의 성범수 부편집장, 김창규 시계 칼럼니스트, 김태주 시계 칼럼니스트, 빈티지 시계숍 ‘용정’의 김문정 대표 등 전문가 패널과 함께 최종적으로 10점의 옥석을 가렸다. 하이 주얼리 워치와 아트 피스는 후보군에서 제외했고, 간접 광고의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따로 득점을 공개하거나 순위를 매기지는 않기로 했다. 단 1점이라도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된 시계를 위주로 후보작을 추린 만큼 글로벌 기준이나 순위와는 다소 차이가 날 수도 있다. 하지만 순수한 국내 내수 시장을 기준으로, 1년여에 걸쳐 단계적으로 진행된 선정 작업인 만큼 국내 소비자들에겐 가장 피부에 와 닿는 소중한 정보가 될 것이다.

 

▲ <타임피스 서울투베이징> 선정 2016년 올해의 시계 10선. 순위나 가격에 관계없이 알파벳순으로 나열했다.

영예의 주인공을 공개한다! 파텍필립은 노미네이트된 두 점의 시계를 모두 순위권에 올려놓으며 확실한 존재감을 과시했고 롤렉스, IWC, 오데마 피게 등 내수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워치 브랜드 역시 기대에 부응했다. 눈에 띄는 시계 브랜드가 있다면 단연 태그호이어다. 스마트워치인 커넥티드로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 애플의 전유물일 것 같던 스마트워치에서 기계식 시계 브랜드인 태그호이어가 선전한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이밖에도 샤넬 최초의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탑재한 무슈 드 샤넬, 미네르바 매뉴팩처를 기리는 몽블랑 1858 크로노그래프 타키미터 리미티드 에디션 등이 이름을 올렸다. 평소 애정하는 시계가 순위권에 없다고 실망하긴 이르다. <타임피스 서울투베이징>이 선정한 40점의 후보작 중에는 당신이 사랑하는 까르띠에도 파네라이도 오메가도 심지어 해밀턴까지 있었으니 말이다. 선정된 10점의 시계는 순위나 가격에 관계없이 알파벳순으로 나열했다.

도움말 성범수(아레나 플러스 옴므 부편집장), 김창규(시계 칼럼니스트), 김태주(시계 칼럼니스트), 김문정(빈티지 시계숍 '용정' 대표)

▶ 지구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계 집결지 [타임피스 서울투베이징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