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 흉터는 치료가 쉽지 않은 피부 질환이다. 겉으로 보면 표면이 단순하게 패여 보이지만 송곳형, 박스형, 롤링형 등 그 유형이 다양하고 그에 따라 깊이와 모양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드름 흉터 환자들은 여러 방법을 시도하거나 반복적으로 치료를 받아도 개선 효과가 크지 않아 실망하고 아예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최근 여드름 흉터 환자들에게 공기압을 이용해 여드름 흉터를 복원하는 ‘공기압복원술’이 치료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공기압복원술’은 여드름 흉터 부위에 공기압 스트림(Stream)으로 가스나 히알루론산 등을 주입하고 스카레이저로 재생을 유도해 정상피부로 복원하는 치료법이다.

먼저 송곳형, 박스형, 롤링형 등 흉터 모양을 고려해 초당 180m/s의 속도로 0.1㎜ 직경의 가는 노즐을 통과하는 공기압으로 특수 재생물질을 주입한다. 이후 스카레이저를 깊이와 강도를 미세하게 조절해 정상 피부처럼 매끄럽게 마무리한다.

공기압복원술에 대한 임상결과는 얼마 전 SCI급 국제학술지에 발표돼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필자의 병원 의료진은 송곳형, 박스형, 롤링형 등 다양한 형태의 여드름 흉터 환자 14명을 대상으로 3~4주 간격으로 3회 치료한 후 개선 상태를 판단했다. 그 결과 모든 환자에서 여드름 흉터 개선 효과를 보였다. 75% 이상 매우 개선(Excellent) 1명(7%), 50~75% 많은 개선(Marked) 8명(57%), 25~50% 중등도 개선(Moderate) 4명(29%), 25% 정도 약간의 개선(Mild)이 1명(7%)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여드름 흉터 형태별로도 의미 있는 개선이 있었다. 치료 대상 14명 모든 환자가 송곳으로 찌른 듯 깊고 좁게 패인 송곳형 흉터를 갖고 있었다. 손으로 누른 듯한 롤링형, 그리고 비교적 크고 경계가 명확한 3㎜ 이하 박스형 흉터를 가진 환자가 각각 12명(86%), 3㎜ 이상 박스형 흉터 11명(71%), 탄력섬유가 소실되어 피부가 늘어진 표면형 흉터는 5명(36%)이 보유했다.

그중 가장 개선(Most Improvement)된 것은 ‘3㎜ 이하 박스형’ 여드름 흉터였으며, 송곳형과 롤링형도 뚜렷한 개선이 나타났다고 의료진은 밝혔다. 상대적으로 표면형과 3㎜ 이상 박스형은 약간의 개선(Least Improvement)이 나타났다.

또한 치료 시행 후 콜라겐이 증가해 진피의 두께가 두꺼워졌으며, 엉클어진 망상진피 내 탄력섬유가 정렬돼 딱딱하게 뭉쳐 있던 흉터조직이 고르게 개선됐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 치료 후 2명에서 약간의 색소침착이 발생했으나 1~3개월 이내 사라졌고 다른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와 같은 임상결과는 SCI급 저널인 유럽 레이저학술지 <Journal of Cosmetic and Laser Therapy>에 발표됐다.

기존 여드름 흉터 치료는 주로 프락셀 레이저를 활용했다. 그러나 프락셀 레이저는 피부 표면에 열을 침투시켜 콜라겐을 재생하는 주름레이저로 개발됐다. 따라서 얕은 흉터에는 효과가 있지만, 다양한 모양과 깊이의 여드름 흉터를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공기압복원술 여드름 흉터 치료는 스카레이저로 진피 콜라겐과 엘라스틴 섬유의 정상화를 유도하기 때문에 다양한 모양과 깊이, 분포로 나타나는 여드름 흉터에 맞춤식 치료가 가능하다. 또 공기압을 이용해 통증이 거의 없고 회복 기간을 단축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환자 상태에 따라 3~4주 간격, 3~5회 치료하면 만족할 만한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수두 흉터, 손톱자국 등 다양한 함몰 흉터에도 적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