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월 ‘Royal Society of Medicone’ 학회지에 발표돤 ‘정신적 질환의 징후가 없는 건강한 성인이 항우울제 SSRIs 를 복용한 경우 자살과 폭력이 두배로 증가한다'는 보고서

지난 10월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CCHR International’단체는 10월 12일 영국BMJ 학회지에 실린 논문을 인용하며 ‘우울증치료제가 건강한 성인에게 폭력과 자살 위험을 2배로 증가시킨다’고 밝혔다.

이 논문은 ‘Royal Society of Medicone’ 학회지에 10월 12일 발표한 ‘정신적 질환의 징후가 없는 건강한 성인이 우울증치료제를 복용한 사례에 대한 최초 보고서’에 근거한 것이다.

해당 논문에 따르면 우울증치료가 위험하지 않다고 믿는 연구자들의 주장은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오해라고 밝혔다.

또한 새로운 연구 분석에 따르면 우울증치료제를 복용하는 16명 당 1명이 위험에 처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우울증 치료제는 두 종류다.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s, 이하 SSRIs)’와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억제제(Serotonin Norepinephrine Reuptake Inhibitors, 이하 SNRIs) 계열’이다.

우울증 환자는 뇌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나 노르에피네프린 등이 일반인보다 적게 분비되는데, SSRI나 SNRI 제제는 해당 물질의 체내 재흡수를 억제시켜 우울증 증상을 완화시킨다. 위 두 계열 약물은 국내 우울증 치료제 시장의 75% 가량을 차지한다.

또한 지난 12월 12일 데일리메일 매체는 2013년에 미국 내 제약 및 진료 안전을 위한 버지니아 협회(Virginia's Institute for Safe Medication Practices) 가 실시한 정신병치료제 장기복용 환자 분포 조사에 따르면 636,000명 정도가 우울증치료제를 처방 받는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우울증환자는 계속 증가해 2014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우울증 진료인원은 66만 5천명으로 지난 2009년부터 한해 평균 4.6%씩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에 미국, 유럽, 일본 등 전세계 주요 시장에서의 주요우울장애 치료제 분야는 연평균성장률 6.1%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 규모는 2015년 32억 달러에서 2025년 58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덴마크 연구팀은 시탈로프람(citalopram), 에스시탈로프람(escitalopram), 프로작(Prozac), 파록세틴(paroxetine), 셀트랄린(sertraline) 그리고 벤라팍신(venlafaxine) 등 모든 SSRIs 제제와 관련한 사례들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건강한 612명의 자발적인 참가들에게 우울증 약들이 미치는 영향을 검사했고 그러한 약을 복용한 경우 자살과 폭력을 유발할 수 있는 사건의 빈도를 2배 이상 증가시킨다고 결론 내렸다.

◆OECD 자살률 1위 한국에서 판매되는 우울증치료제의 현황은?

▲ 국내 대표적 SSRIs계열 우울증치료제인 한국룬드벡 '렉사프로(에스시탈로프람)', 화이자 '졸로푸트(서트랄린)', GSK '세로자트(파록세틴)', 한미 '로프람(시탈로프람)'<약학정보원 이미지 캡처>

현재 국내에서 처방되는 우울증치료제로 SSRIs 계열의 대표 제품은 한국룬드벡 '렉사프로(에스시탈로프람)', 화이자 '졸로푸트(서트랄린)', 릴리 '푸로작(플루옥세틴)', GSK '세로자트(파록세틴)', 한미 '로프람(시탈로프람)' 등이며, SNRIs계열에서는 릴리 '심발타(둘록세틴)'와 화이자 '이팩사(벤라팍신)'가 널리 처방되고 있다.

한편, 1960년대 개발된 전통적 약물인 삼환계 항우울제(Tri-Cyclic Antidepressants, TCA) 계열 약물로는 ‘노르트립틸린', '이미프라민', '아미트립틸린', '독세핀' 등이 존재한다.

TCA 계열 제제는 비뇨기와 소화계통의 이상, 인지기능 저하, 비만, 기립성 저혈압 및 부정맥 등을 유발하며, 과다 복용 시 사망에까지 이르는 부작용으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사용이 줄어드는 추세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비정신과의 처방 제한이 없어(SSRIs는 최대 60일) 처방이 조금씩 늘고 있다.

SSRIs는 현세대 항우울제의 대명사로 불릴 정도로 널리 처방된다. TCA보다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역시 다양한 부작용이 존재한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우울증치료제 SSRIs 아동과 청소년에게 자살시도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또한 덴마크 연구팀의 보고서에 따르면 우울증치료제 SSRIs 계열의 부작용으로 미국 FDA가 정의한 자살을 초래하는 전단계인 불안, 악몽, 초초감, 신경과민, 염려, 무기력감, 떨림, 우울감, 비정상적 바램, 비정상적 사고 등이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체중 증가, 오심, 설사, 불면증, 두통, 근경련, 위장관 장애 등의 부작용 증세가 보고되어 있다.

한편 최근에 대한가정의학회, 대한뇌전증학회, 대한소아과학회는 공동성명을 내고 SSRIs 계통의 항우울제 처방 제한 급여기준을 즉시 폐지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 학회는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 3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s)를 처방할 때 정신과 의사가 아니면 60일 이상 처방하지 못하는 것으로 제한하는 고시를 시행했고,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변화 없이 유지하고 있다” 비정신과 의사들에 대한 SSRIs계통의 항우울제 처방 제한 반드시 전면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내에서 우울증치료제 SSRIs 제제의 처방이 많아지는 만큼 오남용을 불러 일으킬 수 있어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