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화웨이

화웨이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네트워크 장비 부문 공식 공급업체로 선정되며 그간 꼬리표처럼 따라온 '화웨이 네트워크 장비가 보안에 취약하다'는 평가에 대해 일축했다. 화웨이의 옌 리다(Yan Lida)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그룹 대표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공급되는 장비들은 모두 8개월간 국제 올림픽위원회(IOC)의 다양한 보안성 시험과 인증을 통과했다"고 강조했다.

화웨이는 포시즌 호텔 서울에서 13일 옌 리다 대표와 이희범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등 양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 화웨이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필요한 유선 네트워크 장비 및 관련 서비스를 지원하게 된다.

또한 화웨이는 경기, 업무 및 데이터망을 관리할 수 있는 통합 네트워크 시스템을 기반으로 실시간 경기 데이터 전송, 광대역 인증 대회망 보안 모니터링 등 다양한 네트워크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옌 리다 대표는 화웨이 보안의 우수성에 대해 거듭 강조하며 "중앙처리장치(CPU) 트래픽이 끊기지 않도록 보안 장치를 확보했다"며 "네트워크 장비, 애플리케이션을 비롯해 모든 기술 분야의 안정성을 확보할 것이다. 화웨이는 고속으로 성장하고 있는데, 이는 이용자들에게 '신뢰'를 받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화웨이가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네트워크 장비 공식 공급자로 많은 경쟁자들을 제치고 선정된 것에 대해 옌 리다 대표는 "화웨이의 스마트 경기장 네트워크 구축 경험은 20여 회에 이른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8만 명 이상의 동시 접속량도 감당해 본 경험이 있다. 이런 점을 IOC가 높이 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화웨이의 후원 규모는 약 2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알려졌으나 화웨이는 정확한 수치를 밝히지 않았다.

옌 리다 대표는 "한국인들의 노력과 불굴의 의지로 평창 올림픽 개최가 가능했다고 본다"라며 "올림픽 정신의 본질은 고군분투의 정신이다. 화웨이의 기업 문화는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문화다. 올림픽은 IT 기술로 인해 다채로워지고, IT 기술은 올림픽을 통해 혁신을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2017년 3분기 내에 모든 네트워크 장비 구축 작업을 완료하고,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 패럴림픽대회 기간인 2018년 2월 9일부터 3월 말까지 올림픽 통신망의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 출처=화웨이

화웨이의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전략은?

현재 170여 개 국가에 진출해있는 화웨이는 자사의 글로벌 및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관련 비전과 목표도 공유했다. 화웨이는 엔터프라이즈, 캐리어 네트워크, 컨슈머 등 3개 사업 분야를 운영하고 있다.

옌 리다 대표는 "화웨이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의 비전은 새로운 ICT 기술을 이끌고, 보다 연결된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사업부는 기업 및 산업 고객을 위해 개발된 제품과 솔루션에 대한 마케팅, 영업, 서비스 관리 및 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화웨이는 특히 '도시 안전 시스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화웨이는 멀티 유저를 확보하되 친환경을 기조로 삼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4차 혁명 시대를 위해 'SAP-화웨이 공동연구'를 시작했다. 양사는 기술협력을 통해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을 강화하고 ICT를 통해 사이버 가상 및 사이버 현실 시스템을 통합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화웨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R&D(연구개발) 분야다. 화웨이는 매년 전체 매출의 10%를 연구개발 분야에 투자한다. 최근 도쿄에 R&D 거점을 추진하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11월 화웨이가 2017년 초를 목표로 도쿄에 연구개발 거점을 세운다고 보도했다. 초기에는 20~30명의 연구진으로 시작하지만 점점 키워간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화웨이가 X랩이라고 불리는 이 연구거점을 독일에 이어 두 번째로 일본을 지정한 이유는 '일본의 기술력' 때문으로 보인다. 5G 기술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 IT 기업들이 혈안이 되어 있는 지금, 화웨이가 일본 NTT도코모·소프트뱅크 등과 협업하기 수월하기 때문이다. 또한 가상현실(VR) 분야에서는 소니와 협력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화웨이는 인공지능 분야에도 관심이 많다. 옌 리다 대표는 "이미 '화웨이 리서치'부분에 인공지능을 적용한 지 오래됐다. 이사회의 고위 관계자들이 인공지능에 관심이 많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가트너에 따르면 화웨이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8.7%를 기록하며 전 세계에서 3위로 삼성전자와 애플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연매출은 70조 원에 달했으며, 세계 통신장비 1위 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