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기아자동차

2016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차종은 단연 승용차다. 쏘나타·SM6·말리부가 중형 세그먼트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그랜저는 사전계약 2만7000여건을 이끌어내며 ‘왕의 귀환’을 알려왔다.

기아차의 준대형 세단 K7도 빼놓기 힘들다. 그랜저와 ‘형제’ 격인 이 차는 올해 초 출시 이후 시장에서 돌풍을 이어오고 있다. 2016년 1~11월 4만9897대가 팔려 나갔다. 전년 동기(1만8409대) 대비 171% 급증한 수치다.

▲ 출처 = 기아자동차

다시 주목받는 K7

K7에 소비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랜저 출시 시기와 맞물려 인기가 시들해질 줄 알았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11월 한 달간 4072대가 출고되며 전월(3911대)보다 실적이 오히려 4% 늘었다. ‘디자인의 기아’답게 자신만의 영역을 확고히 구축해 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랜저와 플랫폼을 공유한다는 사실이 장점으로 승화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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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의 엔진 다각화 전략에 따라 총 5가지 라인업이 운영된다. 가솔린 세타Ⅱ 개선 2.4 GDi,가솔린 람다Ⅱ 개선 3.3 GDi, 디젤 R2.2 e-VGT, LPG 람다Ⅱ 3.0 LPi, 하이브리드 등이다. 3.3 가솔린과 2.2 디젤 모델에는 전륜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다. 저단영역에서 발진 및 가속 성능이 향상되고 고단영역에서 연비를 높이고 정숙성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12월 현재 3.3 가솔린 엔진에 8단 전륜 자동변속기를 조합한 파워트레인은 K7을 통해서만 만나볼 수 있다. 그랜저는 3.0 모델이 먼저 출시되고, 내년 상반기 중 3.3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

▲ 출처 = 기아자동차

2.2 디젤 모델의 효율성 향상도 눈에 띈다. R 엔진을 개선해 장착했던 기존의 심장은 유지하면서 8단 변속기와 조화를 맞추는 데 힘을 쏟았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202마력, 45.0㎏·m의 힘을 내면서 17인치 타이어 기준 14.3㎞/ℓ의 복합연비를 실현했다.

또 엔진 주요 부위에 각종 흡차음 커버를 적용하는 등 전방위적 설계 개선을 통해 엔진의 소음·진동을 크게 감소시켰다. 업계 한 관계자는 “K7은(특히 디젤 모델) 신모델 출시와 함께 정숙성을 효과적으로 잡아내며 고객들의 만족을 이끌어냈다”며 “동급 최대 휠베이스 등을 강조한 프리미엄 마케팅과 이 점이 어우러져 오너 드라이버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 출처 = 기아자동차

최근에는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추가, 선택의 폭을 넓혔다. K7 하이브리드는 17인치 타이어 기준 16.2㎞/ℓ의 높은 효율성을 확보했다. 이는 구연비 기준 이전 모델 대비 연비를 8.8% 향상시킨 수치다. 고속주행 시 등 라디에이터 그릴과 내부에 위치한 플랩을 조절해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는 ‘액티브 에어플랩’을 신규 적용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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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리지 않는 디자인, 존재감 높인다

업계에서는 K7이 높은 디자인 완성도를 지닌 탓에 고객들에게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차는 제원상 전장 4970㎜, 전폭 1870㎜, 전고 1470㎜, 축거 2855㎜의 차체 크기를 지녔다. 기존 모델 대비 축거가 10㎜ 늘었는데, 이는 그랜저를 뛰어넘는 동급 최대 수준이다.

▲ 출처 = 기아자동차

기아차가 추구하는 이미지는 ‘고급스럽고 카리스마 넘치는 얼굴’이다. 전면부 ‘음각 타입 세로바 라디에이터 그릴’과 ‘Z’ 형상의 독창적인 LED 주간주행등 등이 눈에 띈다. 글로벌 트렌드에 맞게 볼륨감 넘치는 라인을 지니면서 루프라인을 짧게 가져가며 균형을 추구했다. 후면부 트렁크 좌우를 가로지르는 크롬 가니쉬는 신형 그랜저의 디자인에도 일정 부분 영감을 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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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에 대한 투자도 과감히 감행, 국토부가 주관하는 ‘2016 올해의 안전한 차’에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차체강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최첨단 안전 시스템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안전성을 대폭 향상시켰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초고장력 강판 비중을 51%(기존 24%)로 확대 적용하고 구조용 접착제를 17m에서 110m로 확대 적용한 것 등이 핵심이다.

기아차 K7이 무서운 기세로 달리고 있다. 안정적인 기본기와 뚜렷한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엔진 라인업까지 완성된 상황에 고객들에게 매력을 얼마나 더 전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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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K7의 가격은 2650만~392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