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프루스트는 자신의 삶을 ‘의식의 흐름’ 기법을 통해 심리적, 비유적으로 그린 작품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로 널리 알려졌다. 소설 속에서 현재를 살면서도 늘 과거 속에 그리고 동시에 미래 속에 살아가는 인간을 그리고 있다. 인생은 늘 이런 시간의 연속선상에 있다. 그러나 삶은 흐르는 강물처럼 끊임없이 시시각각으로 흐르기 마련이고 지향하는 관점에서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비교적 젊은 시절엔 미래에 대한 희망 때문에 미래를 바라보며 상상 속에 끝없이 꿈을 꾸는 미래지향적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가며 현실이 어려워져 절벽에 부딪히면 지나온 세월에 대한 미련, 그리고 좋았던 시절의 회상으로 과거에 빠져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과거 지향적인 사람이 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중년이 넘어서도 끊임없이 앞만 보고 가는 사람이 있다. 지나온 세월에 실패나 실수는 아랑곳하지 않고 늘 좋은 일만 있을 것이라고 끊임없이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고, 크게 실패를 했어도 바로 잊어버리고, 도전 또 도전만이 살 길인 것처럼 항상 들떠 있다. 이렇게 치밀한 검토와 계산이 없이 즉흥적으로 옳다고 생각하면 바로 미래만 바라보고 실행에 옮긴다.

이런 사람들은 소양인이다. 얼굴 모습을 보면 양 눈썹 바로 윗부분이 튀어 나오고 반질반질하다. 또한 전두엽이 발달해 직관력이 강하고 의지가 강한 편이다. 그리고 운동신경이 발달해 몸이 가볍고 머리 회전이 빠르고 순간 판단력이 좋아 연예인 기질이 풍부하다.

그러나 전두엽의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면 최근 어린이들에게 많이 발생해 이슈가 되고 있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가 발생할 수 있다. 전두엽의 활동이 정상치보다 떨어지면 감정을 조절하는 기능이 실종되고 행동을 억제하는 부분이 떨어져 갑자기 버럭 화를 내기도 한다.

나이가 꼭 들지 않았어도 지난 일에 대한 추억을 곱씹기를 좋아해 바둑에서 복기(復棋)하듯 후회와 미련이 많으며 ‘그때가 좋았는데…’하면서 혼자 중얼거린다.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며 깊은 사색에 빠지기도 하며 한숨을 내쉬기도 하고, 빛바랜 사진을 보듯 지나간 사람들을 떠올리며 지금은 뭘 하고 지낼까 궁금해 하며, 또 안부 전화로 자신을 다시 떠올려주길 바라며 다시 덧칠하고 싶은 의도를 갖지 않나 싶게 반복해 회상시키려 한다.

이런 경향이 있는 사람은 소음인이다. 비교적 앞이마가 약간 튀어나오고 머리 뒤꼭지 한가운데가 솟은 ‘짱구형’이다. 후두엽이 발달해 시각적인 것을 종합하는 능력과 자신의 삶을 철저하게 기록하는 기억을 이곳에 많이 저장하고 있으며, 보이는 것보다는 머릿속만의 조그만 세상을 회상과 반추로 만족하는 과거 지향형이다.

태음인은 비교적 측두엽이 발달해 현실의 확장성에 빠져 있다. 두개골이 비교적 평면적으로 옆으로 광대뼈 뒷부분이 풍부한 볼륨을 채우고 있어 앞과 뒤를 재기보다는 현실을 좀 더 풍부하게 욕심으로 채우려는 인맥 그리고 경영을 통해 자신의 주머니 채우기에만 급급하다.

측두엽은 외부로부터의 정보를 받아들여 특히 귀를 통해 사물이나 사람을 인식하고 지식을 저장하며 언어를 이해하는 등의 기능을 한다. 그러나 정보를 판단할 때는 자기 고집으로만 듣는다. 측두엽의 ‘베르니케 감각 언어 영역’을 훈련시키기 위해 성장기의 아이들에게도 많은 질문을 하고 대답을 듣고 다시 반응해주는 것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측두엽에 문제가 생기면 읽기 장애, 산수 장애, 쓰기 장애가 있는 아동과 청소년이 일반군에 비해 언어 정보 처리와 관련된 측두엽의 문제가 있는 편집증, 자폐증, 지적장애 등이 올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사람은 다른 동물에 비해 목의 작동 각도가 커서 옆도 뒤도 돌아볼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인간은 지향점을 어느 곳에 머물지 말고 과거, 현재, 미래에 항상 균형을 잡고 살아가야 정신과 육체가 건전하고 건강한 인격자로 원만한 사회생활을 할 수 있고 존경받는 리더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