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플리커

트럼프 당선인이 실리콘밸리의 IT업계 리더들과 회동할 계획이다. 이번 회동을 통해 서로 대립각을 세우던 트럼프와 IT기업들 간의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다음 주인 14일(현지시각) IT기업 거물급 인사들과 기술 정상회담(Tech Summit)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IT외신들이 최근 보도했다. 트럼프 인수위원회는 지난주 이들에게 공식 초청장을 보냈다. 기술 정상회담은 트럼프 당선인의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와 실리콘밸리의 유일한 트럼프 지지자였던 피터 틸 페이팔 창업자가 주도했으며 맨해튼의 트럼프 타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회동에 참석이 유력한 인사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래리페이지 CEO, 애플의 팀쿡 CEO, MS의 사티아 나델라 CEO, 페이스북의 셰릴 샌드버그 COO, 시스코의 시스템즈의 척 로빈스 CEO, IBM의 지니 로멧티 회장 겸 CEO, 인텔의 브라이언 쿠르자니크 CEO, 오라클의 사프라 카츠 CEO 등이다.

카츠 오라클 CEO는 성명에서 “우리는 대통령 당선인과 함께 할 것이며,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당선인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차기 대통령이 세법을 개정하고 규제를 완화해 무역 거래를 더 좋은 조건으로 만든다면 미국 IT 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우위에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IT전문매체 리코드는 테크 리더들이 트럼프의 초대장을 거절하고 싶어도 다른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CEO도 참석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제프 베조스가 대주주로 있는 워싱턴포스트는 대선기간 내내 트럼프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 회동에서 어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CEO는 초청을 받았지만 참석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회의에서는 IT업체들의 해외공장 이전 문제, 투자 확대 등 규제 완화에 대한 얘기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망 중립성 및 이민자 등과 같은 민감한 주제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로부터 초청장을 받지 못했거나 초청받았음에도 불참 의사를 밝힌 기업도 있다. 트위터의 잭 도시 CEO, 넷플릭스 리드 헤이스팅스 CEO는 아예 초청받지 못했다. 우버 트래비스 칼라닉 CEO와 에어비앤비 브라이언 체스키 CEO는 해외 출장 등을 이유로 초청을 받았으나 불참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