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원 작가

 

경기도 군포시 당정동 안양천변에 위치한 공장2층에 있는 작업실엔 통나무 더미, 대형 스티로폼, 찰흙, 엔진 톱, 토련기 등 여러 가지 공구나 재료들이 즐비했다. 다양한 작업을 하는 그는 뭔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늘 에너지가 넘친다.

조각이라는 작업특성상 그 자체가 하나의 중노동임을 감안할 때 여류작가로써 큰 조형물을 제작하는 것은 여간 힘들지 않다.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가 굳이 남자들도 어려운 조각을 하게 된 계기는 테라코타(terracotta) 흙 작업의 매력 때문이었다고 한다.

사람들의 얼굴을 흙으로 빚어 지푸라기로 연기를 먹여 옹기가마에 구워낸 작품들은 담담하고 따뜻하다. 어머니와 아이, 모성을 표현한 작업들은 친밀하고 푸근한 감성을 자극하여 어릴 적 우리들 어머니를 연상하게 한다.

김경원(KIM GYEONG WON)작가의 최근작품 중엔 대형 조각을 한지로 꼴라주한 작업들이 새롭다. 김경원 작가는 “큰 조각들은 대부분 브론즈나 FRP로 주물을 떠서 화학적인 도료로 마감을 하는데 주제와 상관없이 소재물성이 삭막하고 차갑다.

한지는 우리 정서에 친근하며 자연적인 소재라서 따뜻하다. 스티로폼 석고조각 위 한지에다 옛날 구들방 종이에 콩기름을 먹여서 방습처리 한 것을 일컫는 ‘콩 땜’을 하거나 옻칠로 마감하여 따뜻하고 친근한 조각 작품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권동철/인사이트코리아((Insight Korea) 2016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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