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은 저축은행권 중금리대출 시장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 했다. 출시된 지 1년도 안돼 양사의 단일 중금리대출 상품 누적액은 1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 상품들은 고도화된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을 기반으로 설계됐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업계 최저 금리나 여유로운 상환기간 같은 상품별 매력요소도 눈길을 끌고 있다.

사이다 누적실적, 1800억원 돌파

SBI저축은행 '사이다'와 JT친애저축은행 '원더풀와우론'이 이달 말 출시 1주년을 맞는다. 두 상품 모두 시장에서 승승장구 중이다.

12월 현재 사이다는 누적실적 1800억원을 돌파했다. 모바일 특화 상품이다. 평균 9.8%의 대출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저축은행은 물론 카드사와 캐피탈사 중금리 대출보다 낮은 편이다. 올해 2분기 기준 금융기관별 중금리대출 평균 금리를 살펴보면 저축은행 16%, 카드사 12.7%, 캐피탈사 18.8% 등 이다. 상환기간은 최장 66개월. 대출한도는 3000만원이다. 모바일 전용 대출상품 중 업계 최고 수준이다.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면 실시간으로 본인의 나이스 신용등급과 확정 대출금리, 대출한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개인 신용도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어 대출을 신청하면 무방문·서류로 당일 대출이 이뤄진다. SBI저축은행은 시중은행 고객과 은행 대출거절 고객, 고금리 카드론 이용자 등을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다.

원더풀와우론은 지난달 누적실적 1000억원을 돌파했다. 최대 5000만원의 높은 대출한도와 최장 72개월의 유연한 상환기간이 특징이다. 12월 현재 평균 금리는 15.86%를 보이고 있다. 상품 출시 이후 전체 이용자 중 4~7등급 고객 비중을 70%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이 상품은 소득 증빙이 가능한 만 20세 이상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다. 영업점 방문 없이 인터넷과 모바일로 신청할 수 있다. 영업시간을 맞춰 방문하기 어려운 직장인을 배려한 셈이다.

금융소비자와 정치권은 그간 저축은행권에 대출금리 차등화를 주문해왔다. 중금리대출 상품도 마찬가지다. 새누리당 지상욱 의원실에서 공개한 자료를 보면 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 상품은 ▲2~3등급 23.5% ▲4등급 26.6% ▲5등급 28.0% ▲6~7등급 29.0% 등 최고 이자율이 20%를 웃돌았다. 신용등급과 무관하게 고금리로 대출상품을 이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정교한 CSS 앞세워 연체율·금리 낮춰"

반면 사이다는 신용등급별 확정금리를 채택했다. ▲1등급 6.9% ▲2등급 8.0% ▲3등급 9.0% ▲4등급 10.0% ▲5등급 12.0% ▲6등급 13.5% 등 신용등급에 따라 금리가 고정돼 있는 것. 신용등급을 알고 있는 고객은 적용금리를 손쉽게 가늠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원더풀와우론의 금리도 신용등급 별로 격차를 보였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를 보면 ▲1등급 12.78% ▲2등급 14.18% ▲3등급 15.23% ▲4등급 16.14% ▲5등급 17.26% ▲6등급 17.99% ▲7등급 18.08% 등의 평균금리를 기록했다.

SBI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은 CSS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10년 넘게 자체 CSS에 축적된 방대한 고객 신용평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중금리상품에 적합한, 한층 정교화된 CSS를 구축했다"며 "사이다는 업계 최저 수준의 연체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T친애저축은행 관계자는 "그룹사(J트러스트)가 보유한 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발한 자체 CSS을 통해 고객 맞춤형 금융상품을 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