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시세이도

일본의 화장품 회사들은 인간미를 추구하는 글로벌 시장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동물 테스트를 줄이고 인공 피부 패치(patch)와 인간 세포 배양판 실험을 늘려가고 있다고 아사히 신문이 4일 보도했다.

일본의 화장품 제조사들은 일본에서 그렇게 할 법적 의무는 없지만, 동물 테스트를 계속하는 것은 해외 시장에서 호평을 얻기 어렵다고 말한다.

실제로 유럽 연합은 2013년에 동물 테스트를 한 화장품과 그런 제품에 사용된 화학품의 판매를 금지시켰다.

일본의 최대 화장품 제조사인 시세이도社는 EU 규정을 충족하기 위해 그 해에 동물 테스트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카오(花王公司)나 코세(コーセー)社도 그 뒤를 이었다.

원료 공급사에게 동물 테스트를 시행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요구하는 화장품 제조사도 있다.

시세이도와 카오가 알러지 반응 테스트를 위해 배양된 인간 세포를 사용하는 인간 세포 라인 활성화 테스트(h-CLAT) 방법을 개발하는 데 13년이걸렸다.

경제협력개발 기구(OECD)는 2016년에 h-CLAT를 국제 표준으로 인정했다.

h-CLAT는 또한 비용과 시간 측면에서도 매우 효과적이다. 동물 실험 대상에 알러지 테스트를 하려면 4주나 걸리고 비용도 1백만 엔 정도 들어간다. 이에 비해 h-CLAT 테스트는 이틀이면 되고 비용도 2만 엔에 불과하다.

▲ 출처=구글

눈과 피부 자극에 대해서는 동물을 사용하지 않는 실험 방법이 가능하지만, 생식기를 포함한 신체의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준비되어 있지 않다.

정부, 대학, 산업체들은 실험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국경을 넘어 글로벌 차원에서 서로 협력하고있다.

일본 동물 실험 대안 연구 협회의 고지마 하지메 회장은 “이런 대안적 방법들은 제품 개발에 경제적이기도 하지만, 동물 복지 차원에서도 더 윤리적이고, 인간의 안전에도 장점이 있다.”면서 이 분야의 연구에 더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1월에는 동물 사용 및 대안 개발 생명 과학 학회(Congress on Alternatives and Animal Use in Life Sciences)의 아시아 총회가 처음으로 일본 사가현 가라츠에서 개최되어, 아시아와 유럽에서 온 200여명의 연구원 이 문제에 대해 토론했다.

프랑스의 한 개인 연구소 대표는 동물 테스트를 하지 않고 피부에 대한 영향을 정확하게 검사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회의에 참가한 인도 정부 관리는 동물 복지 도한 인류 복지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화장품 개발에서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동물 테스트를 줄여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이 동물 테스트를 금지시키기 전, 유럽의 소비자들은 사람의 아름다움을 위해 토끼나 쥐가 고통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주장해 왔다.

인도와 이스라엘도 유럽에 이어 동물 테스트로 생산된 화장품의 수입을 금지했다. 대만 정부도 지난 10월에 이와 비슷한 법을 통과시켰다.

한국에서도 2009년 11월 동물대체 시험법 연구에 대한 국제적인 추세에 힘입어 동물 대체 시험법의 연구와 관련된 정책의 수립과 추진을 지원하고자 한국 동물 대체 시험법 검증센터가 설립되었고, 올해초 농림 축산 식품부가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 입법 추진 발표를 통해 화장품의 완제품과 원료에 대한 단계적 제한 5개년 종합계획의 수립이 공표됨에 따라 동물실험 금지가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여기에 국내 최대 화장품 기업 아모레퍼시픽도 앞장서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에 대한 불필요한 동물 실험을 금지함과 동시에 동물실험 대체시험법에 관한 연구에 적극 임함으로써 동물 복지 향상과 원료와 제품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미 2013년 3월 ‘화장품에 대한 불필요한 동물실험 금지’를 선언했다. 이 회사는 ‘지속가능위원회’를 조직해 자연과 사람, 기업의 아름다운 공존을 추구하는 기업으로서 다양한 생명의 존중을 위해 화장품에 대한 불필요한 동물실험을 금지하고 앞으로 제품의 안전을 위한 대체법 연구를 보다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