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상 될지 여부를 두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AB자산운용은 금리 상승기에도 하이일드·모기지 채권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증시 측면에서는 미국 시장이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 유재흥 AB자산운용 채권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 출처=AB자산운용 제공

유재흥 AB자산운용 채권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5일 열린 '2017년 글로벌 채권·주식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글로벌 시장이 2015년 이후 변동성은 높아지고 수익률은 낮아지면서 투자하기 어려운 시장이 됐다"며 "금리 상승기에도 하이일드·모기지 채권 수익은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 매니저는 "이 달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다음해에는 2~3번정도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국채금리 수준은 지금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유럽이나 일본과 같은 다른 국가들은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리 상승 속도나 강도가 완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국채하면 채권으로 동일시 하는 경향이 있는데 해외 시장에는 국채 이외에도 하이일드·모기지와같이 채권의 종류가 많다"며 "미국 경기가 회복된다고 본다면 정책금리나 국채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지만, 하이일드·모기지와 같은 채권은 금리 상승 시기에도 양호한 성과를 낼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전 자산에 대한 투자는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국채에 투자할 경우에는 미국, 유럽, 일본 등 국가별 분산 투자 전략이 중요하고 이머징 국채의 경우는 당분간 달러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선별적인 투자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데이비드 웡 AB자산운용 주식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 출처=AB자산운용 제공

한편 데이비드 웡 AB자산운용 주식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다음해 글로벌 주식 시장에서 미국이 가장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도날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전부터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긍정적인 징조들이 나타나고 있었다"며 "대기성 자금이 매우 풍부하고, 메릴린치의 글로벌 웨이브 지표에서 7개 부문 모두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웨이브는 시장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지표다.

2017년 미국 증시가 가장 매력적이라고 보는 이유로는 세 가지를 꼽았다. ▲ 세금 인하 정책 ▲미국 기업들이 이익을 자국으로 송금하는 것 ▲ 재정적 경기부양이다.

미국의 법인세는 30~35% 정도인데,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20~5%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했다. 이에 법인세율이 상당히 낮아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기업 실적에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른 변수가 동일하다는 가정 하에 세후 기업의 이익 성장을 기준으로 보면 소비와 투자에 모두 긍정적인 요인이 된다. 

웡 매니저는 두 번째 이유가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현재 시점에서 2조달러(약 2348조원)에 달하는 기업들의 현금이 해외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자국으로 송금하지 못하는 돈들이 묶여있는 셈인데, 이는 자국 송금시 높은 세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는 이 세금을 크게 낮춰줄 것으로 기대되는데 이는 미국 주식시장에 1조달러(약 1173조원)에 달하는 자금 효과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 번째는 재정적 경기부양 측면으로, 공공부문 지출 확대에 대한 기대다. 트럼프 행정부가 공공지출을 얼마나 늘릴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양하지만, 현재로서는 공공지출 확대에 대한 기대가 높다는 평가다. 

웡 매니저는 글로벌 증시 투자 전략에 대해 "주식위험 프리미엄이 상승할 때는 배당 전략이 좋지만 반대로 내려갈 때는 성장주나 가치주 스타일이 더 효과적"이라며 "금리 상승에 따라 전통적 배당주에서 배당 성장률이 높은 주식으로 전환할 시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에는 미국이 세계 경제 상황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한국 내에서 발생한 정치적 이슈는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경기가 좋아지면 한국도 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국내에서는 수출 기업과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하는 기업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