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연주의 쉼이 있는 길(吉)]

창신동

창신동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곳이다. 높고 좁은 골목으로 이루어져 있는 창신동은 여느 동네들과 다를 것 없는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좁은 골목들을 천천히 걸어보면 골목마다 다른 풍경을 볼 수 있다. 사이사이에 숨어있는 작은 명소들을 발견하는 건 마치 보물 찾기를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1. 동대문역과 동묘역 사이에 있는 문구완구 시장은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국내 최대의 문구용품상가다. 문구나 장난감은 물론 파티 용품 등 다양한 물품을 소매 가격보다 싸게 구매할 수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시장은 일요일과 공휴일 문을 닫는다.

 

2. 백남준 생가 터는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이 6세부터 18세까지 살았던 곳이다. 한국 최초의 재벌가로 약 3000평 규모의 99칸의 공간이었다. 지금은 교회, 가옥, 상가들이 들어서 있다. 현재 생가 터의 일부 부지에는 백남준 기념관을 조성하고 있다.

 

3. 안양암은 1889년에 창건된 절이다. 서울시 전통사찰 중 문화재를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이기도 하다. 특히 안양암 마애관음보살좌상은 1909년 만들어진 것으로 돌로 된 벽에 불상을 조각했다.

 

4. 언덕을 끝까지 올라가면 주택들이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지어져있다. 이곳은 일제시대 때 당시 경성역(서울역), 경성부청(서울시청)등을 짓기 위해 돌의 질이 좋고 도심과 가깝다는 이유로 화강암을 채취한 곳이다. 사람들은 채석장 인근에 토막집을 짓고 살기 시작해 현재 독특한 경관을 자랑하는 공간으로 탄생되었다.

 
 
 

5. 창신동 골목에는 원단을 실은 오토바이를 많이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창신동에 수십 개의 봉제 공장들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봉제거리는 바닥에 안내판이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면 곳곳에 옷 만들어지는 과정, 봉제 용어 등 다양한 봉제 정보들이 붙어있어 야외 박물관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실제로 봉제 박물관은 2017년 9월 착공 예정이다.

 

6. 창신시장은 겉으로 위치가 잘 파악되지 않을 수 있다. 작은 골목길에 숨어있기 때문이다. 오밀조밀 모여있는 가게들은 마치 우리 동네에 와있는 것 같은 정감을 준다. 숨어 있는 맛집들도 많이 있으니 한 번 찾아가보는 건 어떨까.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