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커피 전문점을 자주 찾아가게 된다. 필자는 보통 대화를 즐기는 편이지만 노트북을 켜고 업무를 보거나 학교의 레포트를 작성하는 대학생들도 있다. 또는 전공 책을 펴고 마치 도서관에 있는 것처럼 공부하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변해가는 커피 전문점의 트렌드에 대해서 알아보자.

 

도서관으로 변해가는 공간

필자가 학교에 다닐 때 메뚜기 생활을 많이 했다. 아침잠이 많은 관계로 도서관 자리를 확보하지 못해서, 빈자리에 앉아 공부하다가 주인이 오면 또 다른 빈자리로 옮겨 다니며 공부를 했는데 이런 학생들을 ‘메뚜기’라고 부르곤 했다. 그러나 요즘은 그런 ‘메뚜기’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도서관에 자리가 없는 경우에는 커피 전문점으로 가서 공부를 하기 때문이다.

커피 전문점의 변신하는 트렌드 중의 하나가 바로 도서관 형태이다.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제공함으로써 보다 많은 고정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1인용 공간을 많이 제공한다는 점에서, 또는 넓은 공간을 공유하는 형태로 보면 공간 활용에서도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 그렇기에 커피 전문점의 입장에서는 도서관 형태로의 변신이란 쉽게 결정하기 힘든 부분이다.

 

강아지와 함께 하는 공간

필자 주위에는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이 많은데 이들의 고민 중 하나가 강아지를 데리고 커피 전문점에 갈 수 없다는 것이다.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하다가 커피 생각이 나서 조용한 커피 전문점에 들어가 커피를 한 잔 하려 하면 테이크아웃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사실 애견 출입 자체를 싫어하는 고객 또는 애견의 울음소리가 다른 고객들에게 피해가 가기 때문에 애견 출입을 금하는 경우가 많다. 바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애견카페가 생기는 추세이다. 애견카페는 강아지들의 놀이터이자 애견인들에게는 새로운 모임 장소가 되고 있다. 강아지를 신경 쓰지 않고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고, 같은 취미를 가진 다른 사람들과의 커뮤니티도 형성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커피 전문점의 새로운 장소로 변해가고 있다.

 

문화 마케팅의 장소

음악회, 미술전시회 아이들의 노랫소리가 들려오는 커피 전문점이 많아졌다. 물론 장소를 빌려서 이벤트가 진행되지만 커피 전문점을 방문한 고객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좋은 듯하다. 우리나라 커피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커피 전문점들이 문화마케팅을 주도하고 있다. 어떤 커피 전문점은 북카페의 이미지를 새롭게 도입하여 책을 읽을 수 있는 장소로 만들고 있다. 그러나 예전의 북카페와는 뭔가가 다른 느낌이 드는 것은 북카페 분위기에서 시낭송이나 바이올린 연주, 사진 전시회 등도 기획하기 때문일 것이다. 확실히 예전의 북카페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필자가 봉사했던 교회 커피 전문점에서는 찬양 음악회, 아이들의 미술전시회, 소규모 음악인들의 연주회 등을 마련한 적도 있었다. 이러한 시도가 커피 전문점이 단순히 커피만을 마시는 공간이 아닌, 생활 속에서 접하기 힘든 문화로의 교두보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커피 전문점들의 문화 마케팅과 변신의 시도에 많은 호응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