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팜은 합성의약품의 원료의약품(API) 및 원료중간체 등을 위탁생산하는 CMO기업으로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지속적인 수주를 받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전년 대비 매출액이 48.4%, 영업이익은 131%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해에도 에스티팜 성장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길리어드의 C형간염 치료제 API가 내년에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 2013년 말에 출시한 C형간염 치료제 '소발디'는 한 알에 100만원이다. 고가 논란이 이어지면서도 효능이 우수해 출시 1년만에 휴미라에 이어 글로벌 2위 의약품이 됐다. 이후 높은 가격 때문에 지난해 2분기 이후 매출액은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그럼에도 소발디 출시 국가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에스티팜은 그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티팜은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이머징 국가에 API를 공급하는데 이머징 국가는 선진국 대비 C형간염 환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하나는 길리어드가 새롭게 출시한 C형간염 복합제의 주성분이 소발디의 API인 소포스부비르와 같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소발디보다 가격이 낮아 시장 침투율이 더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리고핵산 치료제 API도 향후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리고핵산 치료제는 현재 4 종의 의약품만 시판되고 있는 새로운 시장으로 꼽힌다. 향후 시장 규모가 커질 전망인 가운데 에스티팜은 아시아에선 1위, 글로벌에선 5위의 올리고핵산 API 업체로 평가 받고 있다.

▲ 에스티팜 주요 투자지표/ 출처=SK증권

노경철 SK증권 연구원은 "CMO 기업의 경우 고객사의 신뢰를 얻는데 오랜 기간이 걸리고, 한 번 고객이 정해지면 최소 6~7년은 공급 관계가 지속되는 구조"라며 "한 번 성장에 돌입하면 선순환하는 성장 구조인데, 에스티팜은 글로벌 제약사로 지속적인 납품 수주를 하면서 매년 고성장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2017년 에스티팜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4%, 영업이익은 19.2% 증가할 전망"이라며 "최대 고객사인 길리어드로부터 2016년 대비 19.5% 증가한 수주 계약도 체결해 실적 가시성도 높다"고 평가했다. 에스티팜은 올해 9월 길리어드와 1억 3500만달러의 항바이러스 API 공급계약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