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H&M은 겐조와 협업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출처=H&M

워치 브랜드의 협업은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 자동차 브랜드, 패션 브랜드 등과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새로운 시계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위블로와 페라리, IWC와 벤츠, 로저드뷔와 마사로 공방 등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조합이지만 생각보다 큰 호응을 이끌어내지는 못하고 있다. 반면 협업을 통해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사례를 H&M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H&M은 대표적인 SPA(제조유통일광형) 브랜드로 패스트패션의 정석을 보여주는 곳이다. 특히 유행에 뒤처지지 않으면서도 싼값으로 소비자들의 큰 지지를 받고 있는 H&M이 명품 브랜드와 적극적으로 교류하며 협업의 좋은 예를 보여주고 있다.

H&M의 협업에서 주목할 점은 협업의 상대가 명품 브랜드라는 것이다. 이들은 SPA 브랜드가 주는 한계를 협업을 통해 해결한 사례다. 마르니를 시작으로, 이자벨 마랑, 알렉산더 왕, 베르사체, 발망 등 기라성 같은 명품 브랜드와의 협업은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H&M 대란’이라는 신조어를 만들기도 했다. 그렇다고 단순히 명품 브랜드와 손을 잡아 H&M이 성공한 것만은 아니다. H&M은 협업 브랜드를 선정할 때 매년 다른 콘셉트를 만들어내며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했다. 이를테면 마르니를 통해 미니멀리즘한 H&M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발망을 통해 화려한 스타일을 강조하며 한 가지 스타일에 국한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최근 선보인 겐조와의 협업에서는 정글이라는 다소 의외의 콘셉트를 유쾌하게 풀어내 역시 H&M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또한 다양한 유통 채널을 활용한 것 역시 협업의 효과를 극대화했다. 지난해까지 H&M은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서만 협업 제품을 구매할 수 있었지만 이번 겐조부터는 온라인 스토어에서도 제품 구매가 가능해 지역에 제한받지 않고 누구나 협업 제품을 손쉽게 살 수 있다.

 

▲ 위블로 빅뱅 페라리 뉴 에디션. 출처=위블로
▲ 벤틀리와 브라이틀링의 협업. 출처=벤틀리

워치 브랜드의 협업 파트너 역시 화려하다. 위블로가 2011년부터 이어온 페라리와의 협업이 대표적이다. 위블로는 최근에도 빅뱅 페라리 뉴 에디션을 선보였다. 이 시계는 페라리와 만든 시계답게 스포티한 매력이 돋보인다. 특히 럭셔리 스포츠 워치를 지향하는 위블로인 만큼 더할 나위 없어 보인다. 하지만 기존의 빅뱅 컬렉션과 큰 차이 없어 보이는 디자인은 여전히 아쉬운 점이다. 다이얼 위 페라리 엠블럼이 자리하고 있는 것 외에는 기존의 빅뱅과 큰 차이점이 없어 보인다. 물론 열렬한 위블로와 페라리 마니아에겐 이들의 협업이 희소식이지만 다른 시계 마니아의 구미를 당기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위블로가 2016 바젤월드에서 선보인 이탈리아 인디펜던트와 벨루티 협업 시계는 눈여겨볼만하다. 기존에 없던 패턴과 소재의 변화를 주며 위블로의 또 다른 면모를 확인시켜 줬기 때문이다. 카모플라주 패턴과 벨루티 가죽이 그것인데 각각 빅뱅과 클래식 퓨전에 적용됐다. 위블로 외에도 IWC, 브라이틀링 등이 자동차 브랜드와 적극적인 협업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브라이틀링은 손목시계 외에도 벤틀리 자동차에 탑재되는 시계를 선보이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브라이틀링과 벤틀리의 협업을 만나 볼 수 있었는데 당시 시계 때문에 벤틀리를 구매했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릴 정도로 긍정적인 시너지를 발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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