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주행거리 측정’ 영상이 화제를 일으킨 적이 있었다. 6일만에 ‘유튜브’에서 조회수 300만건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정부 인증 완충 시 주행가능 거리는 191.2km지만, 실제 351.1km를 달리는 게 핵심 내용이었다. 뛰어난 효율성과 높은 실연비를 통해 경쟁력을 입증 받는 순간이었다.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얘기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운전의 재미 잡았다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시승했다. 제주도에서 렌터카 서비스를 이용, 하루 동안 약 180km를 달리며 성능을 체험했다. 앞서 두 차례정도 동일 차량을 운전해본 적은 있었으나 충전까지 병행하며 접한 것은 처음이다.
첫인상은 운전의 재미가 상당하다는 점이었다. 이 차는 최고출력 88kW(120마력)에 295Nm(30kg·m)의 힘을 발휘한다. rpm 게이지에 상관없이 초반부터 최대 토크가 발휘돼 초반 가속감이 훌륭하다. 작은 차체가 치고나가는 맛이 일품이다.
직선 도로에서 추월가속감도 훌륭했다. 40km/h 수준의 평범한 주행을 하다가 80km/h로 치고 올라가는 속도가 상당했다. ‘핫 해치’에 비견할 만한 수준이다. 날렵한 몸놀림을 통해 재미를 선사해준다. 엔진이 없는 만큼 정숙성은 수준급이다. 고속 환경에서 풍절음 차단도 잘 되는 편이다.
회생제동 시스템을 적절히 활용하는 맛도 있다. 패들시프트를 이용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총 3단계로 나뉘어 가속감과 배터리 충전 방식을 조절한다. 이를 적절히 활용하면 거의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주행을 할 수 있다. 실연비를 향상시킬 수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제주에 마련된 충전 인프라를 활용하면 급속·완속 충전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100km 가량을 달리자 배터리 잔량이 60% 아래로 떨어졌다. 약 11분간 급속 충전을 통해 80%까지 올릴 수 있었다. 급속 충전 시 24분~33분(100kW/50kW 급속충전기 기준), 완속 충전 시 4시간 25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기자의 운전습관을 차량에 반영할 경우, 완충 시 주행가능 거리는 약 280km였다. 150km 주행 환경에서 확인된 실연비는 8.0km/kWh 수준이었다.
28kWh의 고용량 리튬이온폴리머배터리 탑재됐다. 고효율 전기차 시스템, 알루미늄 소재 적용 등 차량 경량화 기술, 공기 저항을 최소화한 에어로 다이나믹 디자인 등을 통해 효율을 향상시켰다고 현대차 측은 강조했다.
디스플레이 화면에서 가까운 위치에 있는 충전소 위치를 실시간으로 표시해준다. 방향과 거리까지 정확히 표시돼 유용했다. 남은 주행가능거리를 계산해 이동 가능한 거리를 지도해 표시해주는 기능도 갖췄다.
자동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AEB), 주행 조향 보조 시스템(LKAS), 스마트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 등 최첨단 안전사양도 적용했다.
현대차는 친환경차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최근 밝힌 바 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현대차의 미래를 미리 만나볼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