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미남’이란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박태준(28)씨는 케이블TV 프로그램 ‘얼짱시대’에 출연해 인기몰이 중이다. 잘 생긴 외모만 보면 연예인과 다를 바 없지만 연간 매출 400억원의 기업을 일궈낸 ‘청년 창업가’다. 그는 온라인 남성 패션 쇼핑몰 ‘아보키’의 대표다.

아보키 사이트는 한 달 평균 거래 건수 4만5000건에 월 평균 매출 35억원에 달한다. 남성 패션몰 중에서 모델 덕을 많이 본 영향도 있다. ‘얼짱’ 출신의 박 대표가 직접 피팅 모델을 하는 데다 방송 활동까지 겸하고 있어 쇼핑몰을 홍보하는데 큰 도움이 됐던 것.

하지만 그가 ‘얼굴 값’으로만 잘 나가는 건 아니다. 상품 선택 및 코디법을 설명해 주는 등 자신의 감각을 한껏 발휘하고 있어서다. 제품 선택만큼이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스타일링(코디).

박 대표는 “MD 및 스타일리스트 각자의 개성을 중요시해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보키만의 노하우”라며 “트렌드와 감각적인 스타일로 승부하는 온라인 패션시장에서 시즌을 앞서가는 것 또한 놓쳐서는 안 될 부분”이라고 말했다.

평소 옷을 좋아하던 그는 옷으로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쇼핑몰에 매력을 느껴 사업을 시작했다. 회사명부터 로고 제작 등 6개월 이상 고민한 끝에 2008년 남성 의류와 액세서리, 가방, 신발 등 남성패션 상품을 판매하는 사이트를 오픈했다. 박 대표의 인기에 힘입어 초반 쇼핑몰은 승승장구했으나 편중된 고객층이 항상 고민거리였다.

이 때문에 그는 다른 접근법을 시도했다. G마켓 소호샵에 입점하기로 한 것이다. G마켓 소호샵은 구매력이 있는 다수의 다양한 고객층을 갖춘 것은 물론 중소 판매자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기존 10대 위주로 한정된 고객층이 다양해져 20~30대 이상 고객이 20% 가량 늘었다. G마켓 고객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입점 전과 비교해 매출도 15% 상승하는 등 기대 이상의 결과를 가져왔다.

3개월이 채 되지 않은 기간으로 볼 때 상당한 성과라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쇼핑몰 운영에 있어 스타일링이 단기적 성공 요인라면 다양한 고객층 확보 및 철저한 고객 관리는 장기적인 성공 여부를 크게 좌우한다”며 “소호몰에 대한 G마켓의 지속적인 지원과 엄선된 소호몰 상품이 만나 전체 패션 시장을 활성화시켜야 상호간의 발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스타일링에는 어느 정도 자신이 생겼지만 고객을 대하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다”고 했다. 그래서 고객 관리를 위해 각종 이벤트와 빠른 배송, 친절한 고객 응대 등 모든 면에서 고객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 대표의 목표는 아보키의 브랜드화다. 그는 “상품을 하나도 못 팔고 지하 단칸방에서 일할 때와 비교하면 지금의 아보키는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자신하지 않는다”며 “일부 마니아층이 아닌 대중에게 사랑받는 쇼핑몰, 브랜드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희진 기자 hsmil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