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라는 단어가 우리 일상과 점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은 기술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요. 조만간 쉐보레 볼트(Bolt)와 테슬라 모델 3 등 ‘2세대 전기차’ 들이 한국 시장에 상륙할 예정입니다.

현대차를 비롯해 많은 제조사들이 전기차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죠. 폭스바겐은 2025년까지 연간 10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하이브리드 시장의 강자이자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도 전기차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상황입니다.

도요타·폭스바겐·GM 등이 글로벌 최대 규모의 자동차 회사인 것은 분명합니다. 다만 전기차 시장에서는 후발주자에 불과하죠. 중국의 BYD와 미국의 테슬라라는 ‘양대 산맥’이 버티고 있기 때문입니다.

테슬라에 대한 설명은 따로 필요 없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긴 주행거리, 강력한 주행성능을 갖춘 매력적인 차를 만드는 브랜드입니다. 로드스터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모델 S, 모델 X 등 화려한 라인업을 완성했죠. 내년부터는 보급형 전기차인 모델 3를 생산할 예정입니다. 명실상부한 전기차 시장의 리더입니다.

전기차 판매 1위에 빛나는 중국의 BYD도 있습니다. 판매량 기준 테슬라를 앞서고 있는 회사죠. 1995년 설립된 이후 현지에서 ‘혁신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한 회사입니다. 워런 버핏과 삼성전자가 투자를 단행하면서 크게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상용차, 미니밴 등까지 폭넓은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두 업체가 최근 또 한번 이목을 모으고 있습니다. 최근 두 기업이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탓이죠.

BYD는 최근 한국에 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진출에 본격적으로 야욕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10월25일 ‘비와이디코리아 유한회사’라는 상호를 법인등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본점은 제주에시 첨단로에 정했습니다.

테슬라는 걸음이 조금 더 빠릅니다. 이미 법인 등록을 마치고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에 전시장 개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한국어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각 모델들의 사전 계약도 받고 있습니다.

한국, BYD, 테슬라, 전기차. 이들을 엮자 한 가지 연결고리가 떠올랐습니다. 세계 유일의 순수전기차 박람회인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입니다.

매년 친환경차의 섬 제주도에서 열리는 전기차 엑스포는 내년 4회째를 맞이합니다. 다양한 자동차·부품 제작사가 모여 신기술을 선보이고 산학계 명사들이 모여 국제적 이슈에 대해 의논하는 자리가 마련돼왔습니다.

세 차례에 걸쳐 규모도 많이 커지고 알찬 프로그램도 많이 도입됐습니다. 국제 표준 충전 방식 통일에 대한 논의 등도 이뤄졌고요. 3회 행사에서는 현대차가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아쉬운 점은 테슬라의 부재였습니다. BYD가 부스를 꾸미고 한국 고객들을 만난 것과는 다른 행보였죠. ‘세계 유일’ 전기차 엑스포에서 가장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 테슬라 모델 S (자료사진) / 출처 = 테슬라 홈페이지

내년에는 상황이 많이 달리질 것 같습니다. ‘타이밍’이 딱딱 맞아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테슬라가 국내 진출 의지를 충분히 드러낸 상황이라 엑스포에 참가할 가능성이 커진 것입니다.

마침 엑스포 조직위원회도 내년 3월 열리는 4회 박람회부터 몸집을 더욱 키우기로 최근 결정했습니다. 그간 ICC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렸던 행사를 제주 중문관광단지 일대에서 진행하기로 한 것입니다.

김대환 전기차엑스포 조직위원장은 미국 등을 오가며 ‘테슬라 모시기’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테슬라 동북아 대표는 최근 국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고요.

BYD는 이변이 없는 한 제주에 상륙할 것 같습니다. 김 위원장은 11월 초 중국 최대의 전기차 선도도시 심천을 방문해 심천시장과 BYD 회장을 4회 엑스포 개막식에 공식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내년 3월, 제주도에서 BYD와 테슬라를 함께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래가 더욱 가까워진 것만 같은 기분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