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 출처 = 롯데렌터카

“제주도를 탄소 없는 섬으로 만들겠습니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제주도가 ‘친환경차 천국’으로 탈바꿈할 채비를 마쳤다. 도내 전기차 등록과 충전 인프라가 꾸준히 확대되며 체질 개선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주도는 2030년까지 모든 전기는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만들고,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를 100% 친환경차로 바꾸는 ‘카본프리 아일랜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탄소없는 섬’ 꿈은 이루어진다

제주전기차정책연구센터(EVRC)가 최근 발간한 통계 리포트에 따르면 2016년 9월30일 기준 제주도내 전기차 등록대수는 3608대로 집계됐다. 전기차 점유율이 제주지역 전체 차량등록대수의 1%를 넘어선 것이다. 이는 전국 전기차 보급대수 8071대의 45%를 차지하는 수치다.

제주도에서는 새 시대 개막을 위한 각종 민관협력 행사와 산학연관 상호 교류가 계속되고 있다.

▲ 출처 = 제주전기차정책연구센터

이를 위한 작업 중 하나로 제주대학교 전기차사업단은 2016년 9월2일 제주대학교 국제교류회관에서 ‘풍력전기차서비스산업 시제품제작지원사업’의 중간평가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번 중간평가위원회에서는 현재 지원기관별로 개발 중인 시제품에 대한 중간평가를 실시했다. 평가를 통하여 제품의 사업화 및 활용방안에 대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컨설팅을 수행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016년 9월 5일부터 업무용 공용차량의 카셰어링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는 일시적으로 차량이 필요할 때 근처에 있는 공용차량을 빌려 쓰는 서비스다. 짧게는 30분 단위로 차량을 사용할 수 있다.

▲ 출처 = 제주전기차정책연구센터

제주도는 카셰어링에 이용할 공용차량의 관리·운영업체를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선정했다. 아이오닉EV, 쏘울EV, SM3 Z.E. 등 다양한 전기차를 이용 운영할 계획이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 9월 제주시 용담2동 행복날개 주유소에 개방형 전기차 충전소 1호를 개소했다. 개방형 전기차 충전소란 지방자치단체, 주유소 등에서 주차가능 부지를 제공받아 한전이 충전소 구축 후 충전서비스사업자에게 대여하여 운영하는 장소다. 충전서비스사업자는 충전소 서비스 개발 및 고객유치의 역할을 담당한다.

행복날개 주유소에 구축한 개방형 충전소는 전기차 충전소 구축기준이 완화된 이후 처음으로 구축된 주유소내 충전시설이다. 이를 시작으로 주유소내 충전소 구축이 확산돼 전기차 충전인프라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 출처 = 제주전기차정책연구센터

제주도가 전기차의 도내 공영주차장 요금을 100% 면제해주기로 결정한 것도 친환경차 보급 활성화에 속도를 붙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2016년 7월 제주도의회 제344회 임시회 안건으로 제출한 ‘제주특별자치도 주차장 설치 및 관리 조례 개정안’이 의회의 심의를 거쳐 통과, 9월28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한편 2016년 9월 기준 제주도 내 전기차 충전기용 계량기 수량은 3012기로 나타났다. 이 중 91%가 개인용이었다. 전기차 충전기는 3224기였으며 완속이 3097기, 급속이 127기였다.

관공서는 지자체 및 정부(환경부)에서 설치한 충전기에 설치된 계량기, 민간사업자는 한국전력공사,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 한국전기차서비스, 제주전기차서비스, 포스코ICT, 비긴스, GS칼텍스(실증사업)용 충전기에 설치된 계량기를 포함한 수치다.

차종별 등록 현황을 살펴보면 기아차 쏘울 EV가 1133대로 전체의 31.4%를 차지했다. 르노삼성 SM3 Z.E가 1066대(29.55%),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548대(15.19%), 기아차 레이 EV가 312대(8.65%), BMW i3가 287대(7.95%), 닛산 리프가 149대(4.13%)로 뒤를 이었다.

▲ 출처 = 제주전기차정책연구센터

EV 콜센터에 접수된 민원 내용을 분석한 결과 충전불가에 대한 문의가 전체의 53.2%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민원이 27.3%, 사용법 문의가 19.5%로 뒤를 이었다. 차량에 대한 문제보다는 충전 시설의 문제에 대한 민원 접수가 더 많았다는 뜻이다.

한편 제주도는 공용차량으로 전기차를 이용하면 연료비가 대폭 절감되고 이산화탄소·기타대기오염물질이 저감돼 환경보호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공용차량 전기차 도입의 경제적·환경적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원희룡 도지사가 관용차로 이용중인 전기차 쏘울EV의 연료비와 환경보호효과를 분석한 결과다.

원희룡 도지사가 전기차를 관용차로 도입한 2014년 8월 15일부터 2016년 8월 30일까지 약 2년 동안 관용차량 쏘울EV의 주행거리는 4만6520km였다. 이 과정에서 8489kWh의 전기에너지가 사용돼 연료비 125만7000원을 사용했다.

이는 기존 내연기관 관용차량을 이용하였을 때 연료비 888만3000원 대비 762만6000원의 연료비가 절감된 것이다. 또한 4만6520km 주행에 따른 이산화탄소는 7.5톤 저감, 대기오염물질 30kg이 저감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소나무 54그루를 식재한 효과가 있는 것이라는 게 도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