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답장이 늦어 지루함을 느낀다면? 앞으로 페이스북 메신저에서 ‘팩맨’ 같은 간단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페이스북은 메신저의 게임플랫폼화로 더 많은 사용자를 붙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카카오톡과 라인 등이 소셜 게임을 제공해 성공했다. 이들 서비스와 비교하면 페이스북의 인스턴트 게임은 별다른 설치가 필요하지 않고, 메신저 대화 도중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페이스북이 ‘인스턴트 게임 온 메신저(Instant Game on Messenger)’ 서비스를 29일(현지시각) 출시했다. 미국을 포함한 30개 국가에서 먼저 출시하며 iOS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모두 실행 가능하다.

게임을 하는 법은 간단하다. 메신저 대화창 아래 있는 게임 컨트롤러 아이콘을 선택하면 된다. 종류는 팩맨, 갤러그, 스페이스 인베이더, 퍼즐 버블 등 클래식 게임 17개가 제공된다. 각 게임 한판은 보통 30초 내의 짧은 시간이 소요된다.  HTML5 모바일 웹 표준을 기반으로 해 별도의 설치 없이 몇 초 안에 게임을 로드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게임 점수를 대화 상대와 공유하거나 뉴스 피드에 올릴 수도 있으며 아직 인-앱 구매는 불가하다.

데이비드 마커스(David Marcus) 페이스북 메신저 헤드는 “페이스북은 비동기적 경쟁 게임으로 새로운 놀이의 시대를 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2008년 소셜 게임을 시작했다. 페이스북의 급격한 성장과 함께 소셜 게임도 크게 성장했다. 게임 내 구매에 대해 30% 수수료를 받아 분기당 4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게임의 중독성과 바이럴한 특징도 페이스북 사용자 수를 늘리는 데 한몫했다. 최근 분기에 결제 수익이 1억 9600만달러로 감소했지만 페이스북 지출의 15%는 여전히 게임에 소비되고 있다. 그러나 소셜 게임의 성공은 오래가지 않았고 사용자 대부분이 모바일로 전환하면서 게임 서비스를 종료했다. 

▲ 출처=페이스북

‘인스턴트 게임 온 메신저’로 페이스북은 다시 한번 도약을 꿈꾸고 있다. 페이스북은 2011년 프로젝트 '스파르탄(Project Spartan)'이라는 HTML5 기반의 게임 플랫폼을 만들려고 했으나 기존의 네이티브 앱과 비교해 여러가지로 경쟁력이 부족해 실패했다. 시간이 흐른 지금, 개발자들은 HTML5에서 화려한 3D 그래픽의 게임은 실행할 수 없지만 80년대 아케이드 클래식, 간단한 퍼즐 등의 복고풍 게임을 정상적으로 작동시키는 법을 알아냈다.

인스턴트 게임 출시를 위해 페이스북은 자체적으로 메신저 게임의 잠재력을 테스트했다. 농구 슛아웃 게임의 경우 회사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12억 번이 플레이됐다. 페이스북 측은 테스트 결과에 대해 “메신저에서 게임을 제공하면 사람들이 이용할 것이란 생각이 먹혀들었다”고 밝혔다.

게이밍 네트워크 Gamee의 조사에 따르면, 챗 게임을 이용하는 사용자는 하루 평균 21분 동안 34번 플레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사용자가 네이티브 앱은 하루 평균 33분 동안 43번 플레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