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중국에서는 가상현실(VR)을 활용한 '가상 쇼핑' 시대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의 전자상거래는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이동했고, 사용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죠. 따라서 사용자에게 줄 수 있는 '체험'이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VR은 헤드셋만 있다면 어디에서든 직접 그 매장을 둘러보는 느낌을 줄 수 있어 업체들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지난 11일 열린 광군제에서 알리바바는 VR 쇼핑 플랫폼 'Buy+(바이찌아)'를 선보였습니다. 사용자들이 VR안경을 쓰고 앱과 연동하면 시선을 움직이는대로 화면이 이동합니다. 제품을 선택하면 제품 정보도 볼 수 있고, 구매를 원하면 그 상태로 지불까지 가능합니다.

이 플랫폼에서는 특정 나라의 유명 백화점도 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데요. 뉴욕의 메이시 백화점 등이 참여했습니다. 실제로 영상을 보면 현지를 방문해 둘러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알리바바는 아직 VR안경이 대중화되지 않았다는 점에 착안, 1위안 상당의 카드보드지로 만든 안경을 별도 판매했습니다.

광군제 2주 전에는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고'를 응용한 '광란의 고양이를 찾아라(尋找狂歡貓)' 라는 게임을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알리바바 오프라인 매장에서 티몰의 마스코트인 고양이를 찾으면 100위안~4999위안 상당의 보너스를 주거나 커피 쿠폰, KFC 쿠폰, 영화티켓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한편 알리바바는 지난 7월 VR결제 서비스인 'VR페이'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VR상에서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인데요. VR화면에서 3D 형태로 알리페이 결제창이 열리게 되고 손동작이나 응시, 고개를 끄덕이는 행동 등으로 결제를 진행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상용화 시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VR페이를 개발한 것은 앤트파이낸셜 F스튜디오로 알리베이를 보유하고 있는 종합 핀테크 기업입니다.

VR플랫폼에 좀 더 다양한 콘텐츠들이 들어오고, 사용자의 쇼핑을 더 편리하게 해주는 기능들이 추가된다면 언젠가는 정말 집에서 편하게 VR안경을 쓰고 전 세계의 매장을 돌아다니며 구경부터 결제까지 모두 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