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는 최소한의 투자를 통해 최대의 이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보험상품도 마찬가지. 지급한 보험료를 통해 최대의 수익과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보험료를 절감하기 위해서는 전체 평균보험료 대비 상품의 보험료 수준을 나타내는 ‘보험가격지수’가 낮은 상품을 찾는 것이 유리하다. 저축성보험의 경우 적립률이 높은 상품을, 변액보험은 해당 보험이 보유한 펀드 수익률이 높을수록 좋다.

보험가격지수 낮을수록 소비자 유리

‘보험가격지수’는 보험사들이 판매하는 평균 보험료 대비 해당 상품의 보험료 수준을 나타내는 지수다. 상품 보험료를 참조순보험료(정부에서 보험료를 비교하기 위해 기준으로 정한 보험료)와 업계 평균 사업비의 합으로 나눈 값이다. 보험가격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하며, 낮으면 낮을수록 보험료가 적게 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보험가격지수가 120을 기록하는 상품이 있다면, 전체 보험료 평균보다 해당 상품의 보험료가 20% 높다는 것을 뜻한다. 반대로 지수가 80인 경우는 전체 평균에 비해 20% 저렴하다는 뜻이다. 즉, 소비자들이 보장성보험을 선택할 때 보험가격지수가 낮은 상품을 찾는 것이 향후 보험료를 적게 낼 수 있는 방법인 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험료를 적게 내는 것이 가계에 도움이 된다”며 “보험가격지수를 활용하면 손쉽게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험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기준점 100 이하인 상품은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의 ‘(무)라이프플래닛e종신보험Ⅱ(일반형, 비흡연체)’와 ‘(무)라이프플래닛e종신보험Ⅱ(체감형, 표준체)’가 각각 80.20%, 87.30%를 기록했다.

교보라이프의 e종신보험Ⅱ 시리즈는 ‘건강체’ 개념을 도입했다. 가입자를 건강상태에 따라 ▲표준체(흡연자) ▲비흡연체 ▲건강체 ▲슈퍼건강체로 분류하고,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같은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보험가격지수를 비교해 보면 흡연자(표준체)는 87%, 비흡연자(비흡연체)는 80%로 나타났다. 건강할수록 보험료가 할인되는 상품 특성이 반영된 것이다.

ING생명의 ‘무배당 오렌지 변액유니버셜종신보험’도 보험가격지수가 97%를 기록했다. 이 상품은 사망 시 사망보험금을 일시 지급하는 기본형(1종)과 예상 은퇴 나이 전 사망 시 월급여금으로 가족생활비를 보장하는 소득보장형(2종), 오래 살수록 최대 150%까지 사망보험금을 증액해 주는 상속자산형(3종)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소득보장형(2종)은 보험가입자가 계약 시 설정한 예상 은퇴 나이 이전에 사망할 경우 사망보험금으로 보험가입금액의 50%를 일시에 지급한다. 또 월급여금으로 유족에게 보험가입금액의 1% 또는 2%를 사망 시부터 은퇴 나이까지 매월 지급한다. 사망 시점에 잔여 은퇴 나이 전 보험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더라도 최소 60회(5년)를 보증 지급한다.

현대라이프생명의 ‘현대라이프 변액유니버셜종신보험’은 보험가격지수 100%에 가까스로 턱걸이했다. 이 상품은 가입자가 보장과 투자라는 가입 목적을 명확히 구분해 관리할 수 있다. 투자성향에 따라, 기본보험료와 적립보험료의 펀드의 비중을 다르게 설정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사망보험금을 위한 기본 보험료는 원금손실 위험이 낮고 안정적 수익률을 제공하는 채권형 펀드의 비중을 60% 이상으로 운영해 투자실적이 따라 사망보험금을 보장한다. 이에 따라 투자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최저사망보험금을 보장한다.

투자 수익을 추구하는 적립보험료는 주식형 펀드의 비중을 80%까지 높일 수 있다. 또한 기존의 변액보험이 전체 보험료의 0.8%를 보증수수료로 부과한 것과 달리, 투자 목적의 적립보험료에는 0.08%만 부과한다.

적립률‧수익률 꼼꼼한 확인 필요

저축성보험의 경우 ‘해지환급금’의 크기가 제일 중요하다. 가장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지표는 ‘적립률’이다. 적립률은 가입자가 낸 돈 대비 적립되는 수준을 의미한다. 높을수록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환급금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적립률 역시 100%를 기준으로 이보다 높아야 한다.

실제 국내 생보사들의 저축보험 상품 중 남성 기준 10년간 월납 20만원, 총납입금 2400만원 기준으로 적립률 100% 이상인 경우 대부분 납입한 보험료보다 해지환급금이 더 높았다.

변액보험의 경우는 펀드수익률이 가장 중요하다. 변액보험은 보험과 펀드를 결합한 상품이다. 보험료(적립금)를 펀드에 투자하고 그 펀드 운용실적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따라서 투자한 펀드의 수익률이 저조할 경우에는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상품 펀드 수익률은 생명보험협회 공시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보험사별로 주로 투자하는 시장과 수익률, 포트폴리오 구성이 다르기 때문에 가입 전 꼼꼼한 비교가 필요하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변액보험 가입 시 회사별 사업비, 펀드 운용성과, 펀드 다양성, 전문성(해외주식, 국내채권 등) 등을 충분히 비교해 보고 가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변액보험은 기본적으로 장기상품이다. 다른 보험상품과 마찬가지로 단기간 내 보험계약을 해지할 경우에는 해지 시 공제하는 금액(해지공제액)이 크기 때문에 해지환급금이 원금보다 적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실제 금융감독원이 분석한 결과 지난 3월 기준 변액보험을 7년 이상 유지하는 비율이 약 30%에 불과했다. 변액보험 가입자의 70%는 손해를 보는 셈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변액보험 가입 전에 보험료를 장기간 납입할 수 있는지를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가입 후에는 가급적 10년 이상 유지하는 것이 수익률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