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바이넥스의 실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다만 오는 4분기부터는 실적이 다시 올라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바이넥스가 위탁생산하고 있는 바이오시밀러의 일본 상업화가 본격화 되면 그에 따른 수혜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는 조금 낮출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제약으로 시작해 이후 바이오의약품에 집중하고 있는 바이넥스는 바이오 의약품위탁생산(CMO) 기업이다. 바이오 CMO는 전체 매출의 26%를 차지한다. 국내에서 바이오 의약품 CMO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넥스가 대표적이다. 생산 능력으로 봤을 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규모로, 바이넥스는 중소규모로 나뉜다. 

바이넥스는 바이오 의약품뿐만 아니라 바이오시밀러의 임상 시료 위탁생산도 담당해왔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제품은 GS071이다. GS071은 에이프로젠(비상장사)의 파이프라인으로 레미케이드(자가면역 질환 치료제)의 바이오시밀러다. 

GS071의 임상 개발 수행과 일본·미국 판권에 대한 판권은 일본의 니찌이코 제약사가 보유하고 있다. 니찌이코 제약사는 일본 식약처(PMDA)에 품목허가 신청을 해 둔 상태로 다음해 상반기 중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에는 미국 시장으로의 진출도 계획 중인데 미국 식약처(FDA) 허가를 위해 진행해야 할 임상에 필요한 임상 시료 생산은 바이넥스를 통해 다음해부터 진행 될 예정이다.

▲ 출처=SK증권

바이넥스는 중국 시장으로 진출하려 하고 있다. 생산 능력(capa)이 작은 편이고 자체 개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성장 모멘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GS071의 경우 원 개발사인 에이프로젠이 자사 생산 공장을 세울 경우 바이넥스에서 생산하는 양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중국 CMO 시장에는 이미 현지 기업들이 선도하고 있어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은 조금 낮출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바이넥스는 중국 국영기업인 칭화홀딩스가 바이오산업 진출을 선언하고 바이넥스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산하 최대 그룹인 칭화 동방그룹의 계열사 동방강태산업그룹을 통해 총 2110억원을 투자한다. 바이넥스는 이번 투자 및 협력으로 칭화대학교가 개발 중인 바이오신약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상용화 권리 확보도 가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협력으로 바이오넥스가 중국에 바이오 기업들을 위한 다리를 놓아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경철 SK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부터 GS701이 본격 생산에 돌입하고 미국 FDA 임상 시료 생산이 예정 돼 있어서 오는 4분기 이후부터 실적은 좋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