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구글 코리아

구글이 인공지능을 타고 날아올랐다. 구글코리아가 역삼동 29일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AI 혁신의 시대: 구글 포토와 구글 번역’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더욱 진화한 ‘구글 포토(Google Photos)’ 및 ‘구글 번역(Google Translate)’의 새로운 기능도 소개했다.

구글은 그간 인공지능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구글의 순다 피차이 CEO는 "앞으로 컴퓨터는 일상에 도움을 주는 인공지능(AI)으로 대체될 것이다. 모바일 퍼스트에서 인공지능 퍼스트인 세상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히며 인공지능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현재 다양한 구글의 제품이 인공지능의 한 분야인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움직인다. 스마트폰의 '구글 앱(애플리케이션)'에 말을 걸면 음성 인식이 음성을 단위로 변환시킨다. 자연어 처리 기능이 의미를 파악하고, 검색 랭킹의 최상위에 있는 결과를 제공한다. 지메일과 크롬은 스팸 및 악성코드를 차단할 수 있다. 스마트 리플라이 기능을 이용하면 버튼 하나로 자동 답신을 보낼 수 있다.

2개 국어에서 일정한 패턴을 학습하는 구글 번역은 하루에 1000억 개 이상의 단어를 10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한다. 구글 포토는 최신 이미지 인식 툴을 활용해 피사체와 개념을 자동으로 분류한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자연어 처리 기술로 사용자가 의도한 바를 파악하고, 딥러닝 기술로 검색 결과 순위를 결정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머신러닝을 활용하고 있다.

▲ 출처=구글코리아

구글 포토로 똑똑하게 정리하고, 포토스캐너로 디지털화

2015년 5월 출시한 ‘구글 포토’와 ‘포토스캐너’는 1년 만에 2억 명의 월 사용자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구글의 사진 관리 서비스인 구글 포토는 클라우드 상에 사진과 동영상을 안전하게 보관해 모든 기기에서 액세스 할 수 있게 했다. 또한 고품질 사진 저장 용량을 무료로 무제한 제공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 11월 15일 인공지능을 적용해 진화한 ‘구글 포토’를 공개했고, 오래된 필름 사진을 스캔할 수 있는 독립형 앱 포토스캐너를 공개했다.

제임스 갤러거(James Gallagher) 구글 포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디렉터는 구글 코리아와의 화상 통화를 통해 "사람들을 공유하고 저장하기 위해 사진을 찍는다. 구글 포토에서는 머신러닝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태그 없이도 검색과 사진 분류가 가능하다"라며 "사용자들이 사진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고 사전 분류로 제공되는 각종 앨범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구글 포토에서는 최고의 사진들을 연결해 '영화'를 만들 수도 있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곤히 자고 있는 사진을 많이 찍는다. 구글 포토를 통해 아이가 자는 사진을 모아 창의적이고 감상적인 영상으로 만들 수 있다. 구글이 자동으로 '자장가' 배경 노래를 골라준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종이 사진을 고품질의 디지털 이미지로 스캔해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 ‘포토스캐너(PhotoScan)’ 앱을 소개했다. 최근 구글의 독립형 앱으로 출시된 포토스캐너는 스캔하는 사진의 반사광을 제거해 오래된 필름 사진도 고품질의 디지털 사본으로 반든다.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해 스캔한 사진의 가장자리를 감지하고, 이미지를 원하는 방향으로 회전시키는 등 별도의 스캔 장비 없이도 손쉽게 아날로그 사진을 디지털 사진으로 변환시킬 수 있다. 또한 구글 포토와도 연동돼 사진 검색·공유 등 스마트한 사진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구글 번역, "한 문장을 전체로 인식해 오류 줄인다"

인터넷 콘텐츠의 50%는 영어다. 기본적인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을 포함시키더라도 20%만 영어를 사용할 수 있다. 버락 투로프스키(Barak Turovsky) 구글 번역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총괄은 "구글은 매일 10억 건 이상의 번역 요청을 받고 있다. 하루에 5억 명 이상이 구글 번역을 사용하고 있는데, 구글 번역은 현재 103개의 언어를 지원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구글 번역의 근간이 되는 ‘구글 신경망 기계번역(Google Neural Machine Translation, GNMT)’은 머신러닝 기반으로 스스로 텍스트를 가져와서 학습하며 발전한다. 신경만 번역은 차세대 번역 시스템으로 문장을 기존처럼 단어로 쪼개서 번역하는 게 아니라 전체 문장을 하나의 번역 단위로 간주에 한 번에 번역한다.

투로프스키 총괄은 지난 9월 연구진들이 신경만 번역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11월부터 GNMT 기술이 적용된 언어는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중국어, 일본어, 터키어 등의 8개 언어 조합이다. 앞으로 지속해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현재 구글 번역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언어 조합은 영어-스페인어, 영어-아랍어, 영어-러시아어, 영어-포르투갈어다. 92%의 트래픽이 미국 이외에서 발생하며, 브라질이 가장 많이 사용한다. 구글 번역의 교차 언어 조합은 10506개다. 텍스트·사진·음성·손글씨 등 다양한 입력 방법을 제공한다.

새로운 시스템은 구글 번역의 자연성과 정확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해온 업데이트를 합친 것에 비해 월등히 발전했다는 후문이다. 신경망 기계번역 기술을 바탕으로 구축된 엔드-투-엔드(end-to-end) 학습 시스템을 기반으로 문맥을 활용해 가장 적합한 번역을 파악해 재배열한다.

▲ 출처=구글코리아

구글 번역은 사용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검색창에 '번역'이라고 입력해도 바로 구글 번역을 사용할 수 있으며, "오케이 구글, 고양이를 프랑스어로 번역해줘"라고 말해도 바로 구글 번역 결과를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번역 앱의 즉석카메라 번역 기능을 사용하면 텍스트에 가메라를 대는 순간 바로 텍스트가 번역된다. 표지판이나 메뉴와 같은 빠른 번역이 필요한 경우 유용하며, 현재 28개 언어에서 지원되고 있다. 인터넷 기능 없이도 사용 가능하다.

투로프스키 총괄은 “신경망 기계번역 기술 덕분에 구글 번역은 위키피디아 및 뉴스매체의 샘플 문장을 기준으로 주요 언어 조합을 평가대상으로 했을 때 번역 오류가 55%에서 85%가량 현저히 감소했다. 이는 지난 10년간 쌓아온 발전 그 이상의 결과다”라며, “더욱 정교하고 자연스러운 번역을 제공하는 구글 번역 서비스로 전 세계 사용자들이 언어의 장벽없이 원활하게 소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