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플리커

세금회피 논란에 휩싸인 구글이 인도네시아 체납세를 내기로 합의했다.

구글이 인도네시아 정부와 합의해 체납된 세금을 낼 것이라고 포춘 등 외신매체가 25일 보도했다. 구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한 논평을 거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구글 같은 인터넷 회사들로부터 세금을 적극적으로 걷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구글은 인도네시아 정부와 7300만달러(859억 원)규모의 세금을 내기로 합의 중이다. 당초 구글이 인도네시아에 체납한 세금과 벌금은 총 3억6700만달러(4320억 원)규모였으나, 세무조사에 협력하면서 세금이 감면됐다는 후문이다. 인도네시아는 세금체납자에 대해 체납액의 최대 4배에 이르는 벌금을 부과한다.

앞서 인도네시아 국세청은 법인세 회피 의혹과 관련해 올해 4월 구글과 야후, 페이스북, 트위터 측에 세무자료 열람을 요구했다. 구글은 당시 자료 열람을 거부해 9월부터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인도네시아에서 구글이 창출한 수익 대부분은 싱가포르 아시아 태평양 본부 세무서에 따라 책정됐다. 인도네시아 국세청은 구글이 인도네시아 내에서 올린 매출 전액을 법인세율이 낮은 싱가포르 법인에 귀속시키는 수법으로 세금 납부를 피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싱가포르의 법인세율은 17%로 25%인 인도네시아보다 8% 포인트 낮다.

무하마드 하니브 인도네시아 국세청 자카르타 지청장은 “인도네시아 국세청은 구글에 대한 세무조사를 일시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9월부터 시작된 세무조사에 구글이 전적으로 협력했고 이르면 내주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국세청은 구글과 세금 문제를 합의한 후, 페이스북·트위터·애플 등과도 고강도 조사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