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시장은 점차 모바일로 옮겨가는 추세입니다. 지난 광군제 매출의 68%가 모바일에서 이뤄졌다고 하죠. 모바일 전자상거래는 철저하게 사용자를 중심으로 움직인다는 점에서 이용자의 유입 정보와 자료가 상품 유통 전략을 세우는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그렇다면 올해 중국 전자상거래 이용자들이 가장 선호했던 인기 전자상거래 앱(애플리케이션)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중국의 이관(易观)리서치는 올해 9월을 기준으로 1~100위를 차지한 전자상거래 앱을 소개했는데요. 이 중 어떤 업체들이 TOP10에 들었을까요?

1. 타오바오(淘宝)

타오바오는 알리바바그룹이 운영하는 것으로 오픈마켓 형태입니다. 중국에서는 최대 규모의 인터넷 쇼핑몰로 꼽히는데요. C2C 시장에서 타오바오의 시장 점유율은 80%에 이릅니다. 올해 광군제에는 VR 서비스를 서보이기도 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타오바오 앱에서 'BUY+채널'에 들어가 VR헤드셋을 착용하면 됩니다. 다만 헤드셋이 아직 보편화 돼 있지 않다는 점에 착안, 카드보드 헤드셋을 제작해 1위안에 판매했습니다.

2. 징동(京东)

징동닷컴으로 잘 알려져 있는 징동은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 내 인터넷 쇼핑몰 시장의 약 60%를 점유했는데요.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알리바바를 위협하고 있죠. 징동닷컴은 오픈마켓이라기보다 자체 쇼핑몰을 운영해 품질 관리에 엄격하기로 유명한데요. 자체 물류창고를 비롯해 중국 2050개 현에 배송센터를 운영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3. VIP.com(唯品会, 웨이핀후이)

VIP닷컴은 B2C 시장에서 3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중국 B2C 온라인 시장 규모는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현재는 전체 전자상거래의 22%를 차지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VIP닷컴은 글로벌 직구 사이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 제품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VIP닷컴의 재구매율은 82.1%로 매출의 90%가 재구매로 이뤄지는데요. 다른 쇼핑몰에 비해 높은 편입니다.

4. 티몰(天猫, 톈마오)

티몰 역시 알리바바 그룹이 운영하는데요. 브랜드 정품만을 취급하고 공신력을 인정해주는 곳입니다. 대신 판매가격이 높습니다. 티몰은 사업자등록증이 있어야만 매장 개설이 가능하고 대부분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한 브랜드가 많습니다. C2C라기보다는 B2C라는 인식이 더 강한 이유입니다.

5. 시엔위(闲鱼)

시엔위도 알리바바 그룹이 운영하는 전자상거래 앱으로 일종의 벼룩시장인데요. 모바일 중고거래앱입니다. 사용자는 1억명을 웃돌고 하루 20만개의 중고품 거래량을 보이고 있습니다. 알리페이로 결제를 하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점과, 가격 흥정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데요. 지난 2015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거래량이 15배가량 늘었습니다.

6. 쑤닝이고우(苏宁易购)

쑤닝이고우는 쑤닝그룹이 운영하는 쇼핑몰입니다. 쑤닝그룹은 지난 2009년 전자상거래 사업을 시작했는데요. 하루 평균 2억명이 접속한다고 합니다. 지난해 8월에는 알리바바와 전략적 제휴를 맺기도 했고요. 최근에는 쑤닝이고우에 '스페셜 한국관'을 오픈하기로 했습니다.

7. 모구지에(蘑菇街)

모구지에는 중국의 메이리연합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여성 전용 뷰티 플랫폼입니다. 왕홍(인터넷스타)과 생방송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패션 전자상거래 플랫폼 중에서는 1위를 차지할 정도인데요. 처음에는 쇼핑 공유 커뮤니티로 시작했다가 이제는 최대 패션 전자상거래 업체로 거듭났죠. 모바일 앱으로 보면 제품보다는 방송, 사진 버튼, SNS 등을 먼저 보여줘 소셜커머스가 아닌가 싶은 느낌도 드는 것이 모구지에의 특징입니다.

▲ 좐피(卷皮折扣, juanpi) 온라인 사이트/ 출처=좐피 공식 홈페이지 캡처

8.  좐피(卷皮折扣, juanpi) 

좐피는 특가판매 앱인데요. 특판전자상거래 앱 중에서는 2위를 차지합니다. 매일 10시 정각에 양질의 상품을 업데이트 해주는데요. 여러 할인 상품들을 제시합니다. 좐피에 올라오는 상품은 소속 에디터가 직접 고른다고 하네요.

9. 쥐메이요우핀(聚美优品)

쥐메이요우핀은 중국 역직구 쇼핑몰로 화장품 전문 쇼핑몰입니다. 2010년 설립됐는데요. 중국에서는 최초로 화장품 판매 전문 B2C 사이트를 열었습니다. 대표가 직접 광고에 등장해 '나는 나를 광고한다'고 말하면서 20대에게 많은 인기를 끌었는데요. 광고 후 방문자 수가 두 배로 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부터는 해외 직구 시장도 공략하기 시작해 한국 제품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10. 추추지에(楚楚街)

추추지에는 모바일 전용 쇼핑몰로 온라인 사이트는 운영하지 않고 있습니다. 500만명 이상이 앱을 사용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젊은층에게 인기가 높은데 그 중에서도 90년대생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모바일 이용자들이 늘어나면서 추추지에의 가치가 재평가 받고 있는데요. 가장 투자 가치가 높은 기업 50위 안에도 포함됐습니다.

▲ 추추지에(楚楚街)는 모바일로만 이용 가능하다/ 출처=추추지에 온라인 사이트 캡처

이관 리서치가 뽑은 10개의 기업들 외에도 Zhe800(折800), 샤오미몰(小米商城), 베이베이(贝贝), 판리왕(返利网)과 같은 전자상거래 앱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글로벌 온라인 연구 플랫폼인 치타 글로벌 랩(Gheetah Global Lab)이 지난 2분기 선정했던 인기 TOP10 전자상거래 앱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이번 이관리서치 조사로는 각각 12위, 13위, 14위, 19위를 차지했습니다.

한편 중국 산업전망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1000억위안(약 17조원)을 넘어섰고요. 오는 2020년에는 3700억위안(약 63조원) 규모로 성장, 5년간 약 30%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만큼 전자상거래에서 모바일이 점점 중요해지는 추세인데요. 사용자가 중심인 만큼 앞으로 시장을 좌우할 요소들은 더욱 세분화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단기간에는 상품의 질, 공급상, SNS, 소비 시장 등이 미래 모바일 전자상거래의 핵심 경쟁 요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