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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뷰] 엑스박스 원S오랜 기다림…“게임 언제 해볼 수 있죠?”

[사물인터뷰]는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 사물과 은밀한 대화를 나누는 가상 인터뷰 리뷰 코너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신상 게임기 ‘엑스박스 원S((Xbox One S)’가 지난 6월 미국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글로벌 게임쇼 E3 2016을 통해서다. 이후 지난 8월 2일 글로벌 출시를 통해 전 세계 게이머와 만났다. 한국 게이머는 빼고. 올해 안에 한국에 출시된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명확하진 않았다. 소문만 무성했다.

드디어 정식 발매됐다. 기다림이 길지는 않았다. 글로벌 출시 3개월 만인 11월 25일 한국에 상륙했다. 전작인 엑스박스 원이 1년 넘는 시간이 걸려서야 한국에 나왔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상당히 빠른 시점이다. 출시 당일인 지난 25일 엑스박스 원S가 이코노믹리뷰를 찾아왔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 조재성 기자(조): 안녕하세요. 겉모습이 화려하십니다. 한국엔 처음이시겠군요.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엑스박스 원S(원S): 엑스박스 원S라고 합니다. 원S라고 불러주세요. 엑스박스 원의 동생입니다. 정확히 얘기하면 저는 ‘마인크래프트’ 번들 버전이에요. 인기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패키지에 포함하고 있죠. ‘기어스오브워4’가 포함된 패키지도 있습니다. 속살도 마인크래프트 느낌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구성이요? ‘마인크래프트’ 번들 하나, 컨트롤러 패드 하나, HDMI와 전원 케이블 하니씩 들어있죠. 별다를 건 없습니다.

# 조: 그래서 몸값이 얼마입니까? 왠지 어마어마할 것 같은데요.

원S: 좋은 질문입니다. 저는 37만8000원입니다. 기어스오브워4 패키지는 본체 용량에 따라 가격이 다릅니다. 1TB는 42만8000원입니다. 2TB는 52만8000원이고요. 제가 왜 가장 저렴하냐고요? 용량이 500GB이기 때문이죠. 구성품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2TB 버전은 본체와 콘트롤러가 기어스오브워에 맞춰 특별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색상은 짙은 붉은색에 군데군데에서 게임의 상징들을 찾아볼 수가 있죠.

   
▲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 조: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겠습니다. 엑스박스 원이랑 비교해서 달라진 점이 뭐죠? 형보다 나은 아우인가요?

원S: 두 말 하면 잔소리입니다. 일단은 제가 훨씬 슬림하지 않나요?(웃음) 40% 이상 작아졌어요. 육안으로 보기에도 확실히 느껴지지 않나요? 디자인도 업그레이드됐고요. 그리고 구성품을 보면 왠지 허전하지 않나요? 전원 어댑터가 없기 때문이죠. 본체에 내장해버렸습니다. 그러면서도 크기가 줄어들었고요. 벽돌 같이 거대한 전원 어댑터는 엑스박스의 상징 아니냐고요? 그런 시대는 끝났습니다.

# 조: 끝입니까?

원S: 컨트롤러도 더 좋아졌습니다. 지금 만져보세요. 이전 모델과 비교하면 그립감도 좋아지고 가벼워지지 않았나요? 버튼 누르는 맛도 역대 최강이고요. S사 최신 컨트롤러와 비교해서 밀리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적어도 컨트롤러는 엑스박스가 P로 시작하는 게임기보다 낫다고들 하시죠. 괜히 “컨트롤러를 사면 엑스박스를 주더라”와 같은 말이 도는 게 아니죠. 블루투스를 지원해서 윈도우 10이 깔린 PC나 태블릿과도 간단히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출처=마이크로소프트

# 조: 감촉이 좋긴 하네요. 손에 착 감기는 느낌이 듭니다. 디자인도 예쁜 것 같네요. 그럼 달라진 점은 그게 끝인 거죠?

원S: 아니죠. 핵심은 아직 얘기도 안 했습니다. 저는 무려 4K UHD 화질 블루레이와 비디오 스트리밍을 지원합니다. 최신 TV가 지원하는 HDR(High Dynamic Range) 기능도 지원하고요. 이 부분에서는 현존하는 어떤 게임기와 비교해도 자신 있습니다. ‘엑스박스’라고 하면 뛰어난 성능 아니겠습니까? 어떤 분들은 저를 두고 “4K 블루레이 플레이어로만 사용해도 괜찮겠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 조: 하나 신기했던 것이 있습니다. 앞으로는 윈도우 10 PC와 게임이 연동된다면서요? 일부에서는 당신이 존재 의의를 상실해 PC로 흡수되는 것 아니냐고도 하던데요?

원S: 맞습니다. 앞으로는 ‘엑스박스 플레이 애니웨어’ 타이틀을 구매하면 저와 윈도우 10 PC에서 모두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플랫폼 구분이 없어지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플레이하던 게임이 저장되니까 다음에 어느 플랫폼에서든 이어서 게임을 할 수가 있죠. 아직 모든 게임을 이런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분명 차차 늘어날 거니까 기다려주세요.

# 조: 그러니까, PC와 연동되면 굳이 게임기를 살 사람이 많지 않을 것 같은데 말이죠.

원S: PC로의 흡수요? 어느 정도 인정은 합니다만 게임기에서만 누릴 수 있는 장점, 무시 못할 걸요? 일단은 엑스박스에서만 할 수 있는 독점 타이틀이 많습니다. 거실 TV의 커다란 화면으로 전원만 켜고 바로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죠. PC로 게임을 할 때처럼 하드웨어 사양을 신경쓸 필요도 없습니다. PC로 최신 3D 게임 하려면 웬만한 사양의 컴퓨터로는 어림도 없죠. 적어도 100만원은 넘게 투자하셔야 할 걸요? 차라리 저를 구입하시는 게 합리적일 겁니다.

# 조: 결국 독점 타이틀이 중요하죠. 그런데 엑스박스는 킬러 타이틀이 부족한 거 아니냐고들 얘기가 많던데요.

원S: 무슨 말씀이시십니까? 올해 최고 블록버스터로 꼽히는 ‘포르자 호라이즌3’나 ‘기어스 오브 워 4’ 무시하시나요?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헤일로’ 시리즈도 빼놓을 수 없죠. 또 엑스박스360 하위 호환 게임 등 100종 이상의 독점 게임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곧 출시될 ‘데드라이징 4’, ‘헤일로 워즈 2’ 등 최고의 게임들과 4K 콘텐츠를 저를 통해 마음껏 즐겨보세요!

   
▲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 조: ‘포르자 호라이즌3’를 챙겨오셨군요. 직접 해보면 당신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 전에 ‘포르자 호라이즌3’가 어떤 게임인지 소개해주세요.

원S: 장르는 레이싱 게임입니다. 이번 작품은 호주의 대자연을 배경으로 합니다. 역대 호라이즌 시리즈 중 맵이 가장 큰 규모죠. 전작의 2배 이상 넓어졌어요. 차량은 350대 이상이 등장합니다. 물 웅덩이는 물론 직접 촬영한 호주의 하늘도 게임 속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마치 직접 호주에 가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보실 수 있을 겁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호라이즌 페스티벌의 주최자가 되어 경주의 모든 것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는 것도 큰 특징이고요! 멀티플레이는 최대 12명까지 가능합니다. 특히 엑스박스 원과 윈도우 10 기기 간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죠. 플랫폼에 상관없이 친구들과 자유롭게 게임을 즐겨보세요!

   
▲ 출처=마이크로소프트

복잡한 실행 절차, 진한 아쉬움

설레는 마음으로 그를 사무실 TV에 연결했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이코노믹리뷰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엑스박스 로고가 나온 뒤에는 업데이트 설치 화면이 나왔다. 최초 실행할 때 거쳐야만 하는 과정이다. 기나긴 기다림이 이어졌다. 모여든 사람들이 하나둘 제자리로 돌아갔다. 1시간쯤 시간이 지났을까. 업데이트가 끝났다. 부푼 마음으로 게임을 실행하려 했다. 그런데 게임을 최초 실행할 때 업데이트 설치 과정을 또 거쳐야 했다. 본체 업데이트 시간만큼이나 오래 걸렸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조재성 기자

게임 실행 준비가 끝났다. 이젠 레이싱을 즐길 수 있는 건가. 아니었다. 마이크로소프트 계정 등록을 해야 다음 절차로 넘어갈 수 있었다. 싱글플레이에 특화된 과거 게임기라면 분명 필요없는 과정들이다. 멀티플레이는 물론 다른 플랫폼과 연동도 되니 이 과정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다. 컨트롤러 방향키를 분주하게 움직여 알파벳과 숫자를 입력했다. 회원가입과 로그인을 끝냈다.

아직 끝난 게 아니었다. 나이를 인증하라는 메시지와 함께 웹사이트 주소 하나가 나왔다. 인내심을 발휘해 옆에 있던 노트북으로 사이트에 접속해 절차를 따랐다. 인증 절차를 진행하려면 아이핀에 가입해야 했다. 다시 마음을 추스르고 모든 사항을 입력하니 익스플로러 구버전이라 가입이 안 된다는 메시지가 나왔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조재성 기자

이미 그를 구경하기 위해 몰려들었던 이코노믹리뷰 사람들은 아무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와 주어진 만남의 시간이 끝을 향해갔다.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다. 오후 12시 50분쯤 TV와 연결했다. 오후 3시가 훌쩍 넘도록 게임을 실행하지 못했다. 복잡한 실행 절차에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그는 말이 없었다. 전원을 살포시 꺼줬다.

조재성 기자  |  jojae@econovill.com  |  승인 2016.11.28  06: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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