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분양 ‘봇물’이 터졌다.

GS건설만해도 ‘목동파크자이’, ‘신촌그랑자이’, ‘동천파크자이’ 등 서울·수도권 아파트 3곳의 모델하우스를 모두 열고 분양에 나섰다. 같은 날 대우건설은'연희 파크 푸르지오’의 견본주택을 개관했고, 현대산업개발도 '잠실 올림픽 아이파크’, 롯데건설은 ‘경희궁 롯데캐슬’ 견본주택의 문을 각각 열었다.

▲ 래미안 아트리치 견본주택 내 모형도. 사진=이코노믹리뷰

이들 중에서도 서울 성북구 석관동 58-56번지 일원 석관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으로 지어지는 ‘래미안 아트리치’ 견본주택을 찾았다. 11.3 대책에 이어 개관전일인 24일 발표된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 후속조치로 인해 강북권 재개발 대단지의 분양 성적은 전문가들도 쉽게 내다보지 못했다.

‘래미안 아트리치’는 지하 2층~지상 23층, 14개 동, 총 1091가구 규모로 전용 39~109㎡로 조성될 계획이다. 이 중 전용 59~109㎡, 616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일반분양분의 전용면적별 가구수는 ▲59㎡ 343세대 ▲84㎡ 240세대 ▲109㎡ 33가구 등이다.

아침부터 견본주택이 마련된 운니동 래미안 갤러리 내부는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삼성물산이 올해 강북권에서 마지막으로 공급하는 단지인데다 그간 신규 아파트 공급이 없어 실수요자가 많은 지역이기 때문이다.

내방객의 다수는 사업장 인근에 거주하는 장년층이었다. 석관동에 거주하는 60대 최학규(가명) 씨는 견본주택을 개관하자마자 한 걸음에 달려왔다. 최 씨는 “장위동과 석관동에서 거의 평생을 살아왔다. 단지가 들어서는 석관동 지역은 특히 노후 주택이 많고 신규 아파트 공급이 없어 지역민들은 조합원은 아니라도 이 단지에 관심이 많다”면서 “청약을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 래미안 아트리치 견본주택. 사진=이코노믹리뷰

이 지역은 실제로 2009년 이후 신규아파트 공급이 전무했다. 게다가 성북구는 서울시 25개구 중에서도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지역 주민들의 신규 아파트 잠재수요가 그만큼 높다고 보고 있다. 24일 기준 KB시세에 따르면 성북구의 전세가율은 현재 84%에 달한다. 삼성물산이 성북구 장위뉴타운 1구역과 5구역을 재개발한 ‘장위1’과 ‘래미안퍼스트하이’ 단지는 둘 다 계약 시작 닷새 만에 100% 계약 완료했다.

다른 성북구 주민 강효실(가명) 씨도 견본주택 유닛을 눈여겨 봤다. 그는 “지난 8월과 9월에 분양한 장위뉴타운에 분양한 래미안 2개 단지에 아쉽게 당첨되지 못했다”면서 “장위 래미안 단지들과 비교했을 때 입지도 역에 더 가깝고 주방도 넓게 설계돼 더 좋아 보인다”고 평하기도 했다.

아트리치 단지는 지하철 1호선 신이문역과 6호선 돌곶이역이 가까운 더블 역세권 단지로 서울의 대표적인 업무지구인 종로, 여의도, 강남, 마포 등으로의 이동이 편리하다. 동부간선도로, 북부간선도로 등 주요 간선도로 이용도 수월하다. 또한 중랑천, 천장산, 세계문화유산인 의릉이 도보권 거리로 가까워 자연환경도 우수한 편이다.

향후 개발호재도 있다. 청량리역 주변의 개발이 진행될 예정으로 청량리역에 향후 GTX-C노선(예비타당성 조사 중)과 KTX 올림픽선(공사 중)이 개통될 예정이다. GTX-C노선이 개통되면 청랑리역부터 삼성역까지 한 정거장이면 도착 가능해 강남 접근성이 크게 향상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석관동과 가까운 홍릉 일대에 ‘바이오 의료 클러스터’가 조성될 계획이다. 인근에 경희대, 한국외대, 한국예술종합학교이 자리잡고 있고 청량리역 일대에 대형 상권이 형성돼 있어 임차수요도 확보했다. 임차수요가 많은 점을 감안해 별도의 현관을 갖춘 부분임대형 평면이 타워형 일부 세대에 도입된다.

견본주택 내 유닛은 59A형과 84A형으로 구성됐다. 일반분양 세대 56%에 해당하는 전용면적 59㎡는 3∙4베이 판상형 구조와 타워형 평면구조로 A~E까지 총 5가지의 다양한 평면으로 지어진다. 현장에 준비된 유닛은 3베이로 개방감 있게 설계됐다.

▲ 래미안 아트리치 59A 유닛 모습. 사진=이코노믹리뷰

전용면적 59㎡는 부부욕실과 드레스룸 중 무상으로 선택할 수 있으며, 안방 슬라이딩장, 복도장 등의 가구도 필요에 따라 선택 가능하다. 또 강남권 분양단지에 선보여 높은 호응을 얻었던 키즈플레이존을 서울 강북지역에서도 적용했다. 주방은 주방폭을 50cm 넓게 설계해 개방감을 높였고, 전동 양념장(발코니 확장시), 오븐하부공간 후라이팬 수납장을 제공한다.

전용 84㎡는 4베이 판상형과 타워형으로 구성되는데 거실 옆 다용도실(멀티룸)은 가족서재공간으로 유상 선택하거나 방으로도 활용이 가능해 보였다. 안방에는 서재로 사용할 수 있는 ‘미스터 룸’을 옵션으로 배치할 수 있다. 유닛으로는 공개하지 않은 전용 109㎡는 4베이의 방 4개를 갖춘 판상형 구조가 특징이다.

정주 환경도 우수하다는 평이다. 분양사무소 관계자는 “주차장을 모두 지하화하고 대단지에 녹지를 조성해 아파트 자체가 공원 위에 지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설명한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1625만원으로 앞서 분양한 래미안 장위 퍼스트하이의 3.3㎡당 평균 분양가인 1560만원보다는 높게 책정됐다. 저층의 경우 1500만원선으로도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