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넥슨

삼국지는 잘 팔리는 문화 상품이다. 소설‧영화‧게임‧만화 등 분야를 넘나들며 인기를 끈다. 특히 아시아권에서 통하는 슈퍼 IP(지적재산권)다. 최근 국내에서는 삼국지를 바탕으로 한 모바일게임 대작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PC나 콘솔 플랫폼에서 흥행한 삼국지 타이틀을 모바일 버전으로 다시 개발하는 시도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게임업계에서 IP 활용이 트렌드로 자리잡은 가운데 삼국지가 슈퍼 IP의 위력을 발휘해 게임시장을 통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진삼국무쌍’부터 ‘삼국군영전’까지…모바일게임으로

네시삼십삼분은 지난 23일 신작 모바일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삼국블레이드’의 공식 출시를 앞두고 사전등록을 시작했다. 사전등록은 내달 정식 출시 전까지 진행된다. 이 게임은 2014년 모바일게임 최초로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한 ‘블레이드’를 개발한 액션스퀘어가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이다. 유비부터 여포까지 삼국지 영웅에 액션스퀘어만의 액션을 더했다.

▲ 출처=네시삼십삼분

특히 최신 언리얼 엔진4로 구현한 사실적인 그래픽 묘사로 무쌍 액션의 화려함을 극대화했다. 또 삼국지 영웅을 수집해 키워나가는 재미를 선사한다. 영웅 조합을 통해 발생하는 팀 효과 등 전략을 짜는 묘미도 제공한다. 양귀성 4:33 사업총괄이사는 “모바일 게임의 새로운 지평을 연 '블레이드'의 차기작 '삼국블레이드'가 드디어 유저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며 “오랜 기간 공들인 만큼 유저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전했다.

넥슨은 글로벌 게임쇼 지스타 2016에서 삼국지 게임을 선보였다. ‘진삼국무쌍 언리쉬드’가 그것이다. 일본 코에이테크모게임즈의 대표작 ‘진삼국무쌍’ 시리즈 최신작 ‘진삼국무쌍7’을 기반으로 대만 개발사 엑스펙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모바일 액션 RPG다. 넥슨은 이 게임의 한국 서비스를 맡는다. 내년 1분기 정식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 출처=넥슨

이 게임은 수 많은 적을 한번에 공격하는 원작의 특징인 무쌍 전투를 담아냈다. 3명의 삼국지 무장으로 팀을 구성해 임해 영웅을 교체하며 전투하는 태그매치 방식으로 진행된다. 원작 시리즈의 트레이드마크인 ‘무쌍난무’와 같은 기술도 사용 가능하다. 자동전투를 지원하는 등 모바일 환경에 맞게 콘텐츠를 재구성했다.

넥슨은 앞서 지난 9월에도 삼국지 모바일게임 ‘삼국지를 품다2 PK’를 출시한 바 있다. MMORPG ‘삼국지를 품다’ IP를 활용해 엔도어즈가 개발한 모바일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삼국지 스토리를 배경으로 영지를 경영하고 200여명의 장수들을 직접 지휘하는 운영의 묘미를 전한다. 다양한 병사를 활용해 군사력을 확보하고 상대 진영을 점령하는 전략적인 요소가 돋보인다.

끝이 아니다. 넥슨은 지난달에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을 출시했다. 코에이테크모게임즈가 개발한 PC 온라인게임 ‘삼국지 조조전’ IP를 활용해 띵소프트가 개발한 모바일게임이다. 유저가 서로 대전할 수 있는 전략 역할수행게임(SRPG) 장르다. 원작의 7배 이상 분량의 역사 시나리오를 즐기는 ‘연의’, 삼국통일을 목표로 이용자간 경쟁하는 ‘전략’, 200여 종의 인스턴스 던전을 공략하는 ‘사건’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갖췄다.

▲ 출처=카이신왕

유명 PC 삼국지 게임 ‘삼국군영전’도 모바일로 되살아난다. 중국 카이신왕은 이 게임 IP를 최초로 활용해 개발한 모바일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삼국군영전M’ 국내 출시 초읽기에 돌입했다. 원작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반월참‧화우열붕‧광뢰천뢰 등 화려한 스킬을 그대로 담았다. 이와 함께 역대 최대 규모인 1만명 유저 국가전 시스템은 그간 모바일게임에서 볼 수 없었던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NHN엔터테인먼트가 서비스 중인 ‘킹덤스토리’도 있다. 삼국시대 군주로서 영토를 확장해나가는 모바일 전략 RPG다. ‘워스토리’를 개발한 피크네코 크리에이티브가 게임 제작에 참여했다. 특 히 이 게임은 삼국지 영웅들은 아기자기하고 귀엽게 표현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자동전투를 기반으로 쉽게 전략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 출처=NHN엔터테인먼트

모바일 퍼스트 시대, 슈퍼 IP 나가신다!

지난 20일 폐막한 지스타 2016 전시장 풍경은 왠지 낯설지 않았다. 눈에 익은 슈퍼 IP가 곳곳에 포진해 있었기 때문이다. 아톰과 스타워즈, 드래곤볼과 레고가 게이머들을 반겼다. 삼국지 역시도 마찬가지다. IP 트렌드는 올해 지스타에서도 이어졌다. 기존 IP를 재해석해 개발한 신작이 대거 출품됐다. 지스타가 게임시장의 가까운 미래 트렌드를 미리 보여주는 자리라는 것을 고려하면 IP 트렌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심에서 삼국지 IP가 흥행 파워를 입증할지는 두고볼 일이다. 게임업계가 삼국지 IP를 끌어안는 이유는 분명하다. 개성 넘치는 영웅 캐릭터가 다수 등장하는 깊이 있는 세계관이 이미 준비된 상태인 까닭에 아예 처음부터 세계관을 창조해야 하는 편보다 신작 개발이 용이하다. ‘삼국지 문화권’인 아시아권을 대상으로 글로벌 진출도 노려봄직하다. 축적된 액션 RPG 개발력도 십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동시다발적으로 삼국지에 뿌리를 둔 게임이 나오는 만큼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는 슈퍼 IP에 기대려는 매너리즘으로 판명이 날 것이다. 반대로 고전을 재해석해 새로운 재미를 주는 데 성공하는 게임도 분명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게임 삼국지 IP 시대를 어느 쪽에서 통일할지 주목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