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안트로젠이 국내에서 생산한 줄기세포로 미국 내서 임상 시험을 허가받으면서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산 줄기세포 치료제를 해외로 수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일 안트로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당뇨병성 족부궤양 치료제 임상시험 1/2a상 승인을 받았다. 안트로젠은 면역조절 기능이 강화된 줄기세포 대량생산기술, 줄기세포 3차원 배양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줄기세포는 재생의학, 자가면역질환에서 효과적인 치료 수단으로 각광받는다. 

미국에서 세포치료제 임상을 진행할 때는 해당 지역에서 제조된 세포로 임상을 해야한다. 하지만 이번 허가는 국내에서 생산한 줄기세포로 임상을 진행한다. 업계에서는 미국이 아닌 지역에서 생산한 줄기세포로 임상을 허가받은 것에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만약 상업화에 성공한다면 국내에서 생산한 줄기세포치료제를 해외로 직접 수출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 출처=키움증권

R&D 파이프라인은 다양하다. 의미있게 임상이 진행되고 있는 치료제로는 당뇨병성 족부궤양, 수포성 표피 박리증, 심재성 2도 화상, 퇴행성관절염, 크론병 등이 적응증이다. 당뇨병성 족부궤양 치료제의 경우는 일본 이친(Ichin) 체약에 약 930억원 규모의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 2012년 상업화에 성공한 큐피스템은 난치성 희귀질환 중 하나인 크론병의 합병증(복잡누공)을 치료하는 의약품이다. 2014년에 국내서 유일하게 보험 약가를 인정받았다. 큐피스템 상업화 경험을 통해 향후 다양한 파이프라인 상업화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큐피스템은 미국 임상을 진행할 예정으로 향후 해외 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김주용 키움증권 연구원은 "줄기세포를 외부에서 배양하면 원하는 만큼의 세포 수 확보가 어렵지만 안트로젠 배양기술은 기존 치료제보다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3차원 배양기술의 경우 시트제나 주사제 등 다양한 제형으로 개발이 가능해 경쟁사와 차별화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주력하는 R&D 파이프라인이 대부분 희귀 및 난치 질환을 타겟으로 하고 있기에 글로벌 제약사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며 "파이프라인 임상이 잘 진행된다면 이후 기업가치는 단계적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출처=키움증권

한편 안트로젠의 3분기 매출액은 11억 8500만원, 영업이익은 73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줄었고 영업이익은 늘었다. FN가이드에 따르면 자기자본이익률(ROE)는 지속적으로 마이너스를 보이다가 올해 플러스로 돌아섰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7.74배다.